이명박의 '국제과학 비지니스 도시 건설'

  VS   박근혜의 '산업단지 회생 프로젝트'

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가 ‘정책대결’을 본격 시동했다. ‘감정싸움’으로 까지 치달았던 대선 후보 검증 공방에 이어, 이번에는 대선공약 성격의 정책구상을 잇따라 쏟아내며 팽팽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이(李)-박(朴)’양측의 이번 정책대결은 ‘지방 균형발전’과 ‘국가 경제 재도약’이라는 측면에서 강력한 유사성을 띠는 것이 특징이다.

이 전 시장은 23일 부산 북항 재개발 현장을 방문, 관계자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신항이 문을 열면서 북항의 용도를 새롭게 바꾸는 문제가 부산 지역의 핵심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아울러 그는 ‘밝은미래시민포럼’이 주최한 한반도대운하 심포지엄에도 참석해 축사를 했다. 이 전 시장이 이처럼 지방을 순회하며 ‘민생경제정책탐사’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수도권의 발전만으로 경제 재도약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서다.

전날 ‘과학과 예술이 만나는 은하도시포럼’초청에 참석해 ‘국제 과학비즈니스 도시 건설’과 관련된 구상을 제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반도 대운하’와 더불어 자신의 2대 공약인 ‘국제 과학비즈니스 도시’가 국가경제 재도약과 지방의 획기적인 발전을 위한 것인 만큼, 예정지는 충청권을 비롯한 비수도권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또한 이 전 시장은 내달 부터 한반도 대운하와 관련된 심포지엄을 열 계획이며, 3월에는 경제ㆍ외교ㆍ안보 분야 세계화 전략과 ▷실업 ▷사교육비 ▷부동산 등 ‘3대 서민 고통 문제’의 해결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박 전 대표도 이날 ‘산업단지 회생 프로젝트’를 구체화하기 위한 행보에 박차를 가했다. 전날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이룰 작품`’이라며 산업단지 회생 프로젝트를 소개한 박 전 대표는 이날 안산 시화공단을 방문, 프로젝트의 취지를 설명하고 중소기업 회생을 위한 현장의 의견을 청취했다. 또 시흥에 위치한 한국산업기술대학을 찾아 중소기업을 위한 고급인력 양성 방안을 논의했다.

뿐만 아니라 박 전 대표는 ▷5조원 규모의 일자리 창출 기금 조성 ▷실업고와 전문대를 통합한 ‘기술사관학교’설립 ▷중소기업 기술해결사 제도 도입 ▷기업 운영관련 아웃소싱 전문회사 설립 등 구체적인 정책방안도 내놓았다.

박 전 대표는 24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차페리 종합세미나’를 열어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하며, 오는 26일에는 지역기반인 대구ㆍ경북 지역의 산업공단을 방문하는 등 지속적인 경제 행보에 나설 계획이다.

김대연ㆍ이태경 기자(sonamu@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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