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우리 막내 생일 이었다.
12년전 녀석이 태어나던 날 기억이 난다.
첫 애를 낳을때 22시간의 진통으로 겁이난 우리 집사람과 나!
처가나 본가가 토론토에 있는 관계로
우리 부부가 모든 준비를 하고 또 산후처리를 해야하는 실정이었다.
그런데 우리 장인 장모님이 오셔서 산모 조리 해 주시겠다기에
고맙기 그지 없다.
난 부엌일엔 그리 능숙지 못하고, 해도 칭찬받지 못한다.  
몇년 경험을 쌓은 지금도  
집사람이 바빠 내가 무엇을 할려면 우리 애들은 벌써 표정부터 달라진다.
맛도 없을 뿐 만이 아니다.
만들고 나서 조금 자기들 입맛에 맞지 않아도 내가 조금 강제로 음식을 다 먹게 만들기 때문이다.  
자기들 이야기론 다먹기 정말 고역이었단다.

사돈어른 오시는 날 - 5월 12일 일요일 – 여기 카나다의 어머니날
갑자기 새벽 5시에 진통이 시작 되었다.
급히 우리 동네에서 친하게 지내는 Bill한테 전화 하고서
Bill의 Wife인 Bunny가 집에 도착하자
곤히 자는 큰딸 보름를 보게하고 ,
나는 집사랑을 차에 실고 병원으로 달렸다.
병원에 도착하니 간호원들이 손빠르게 출산실로 집사람을 실어 나르는데,
그 틈을 이용해 집에 있는Bunny한테 전화해서 Bill보고 7시에 기차역으로 사돈 어른들 마중나가게 부탁하였다.
경황이 없어 미처 생각을 못하였는데 전화를 끊고 나니 생각하니
사돈어른과 Bill은 서로 모른다.
그리고 사돈 어른들은 영어가 짧고, Bill은 한국 말을 전혀 못한다.
그래서 다시 전화를 해서 큰딸 보름이를 데리고 나가라고 부탁을 하고 끊었는데
보름이가 겨우 3살이라 자기 외 할아버지, 외 할머니를 제대로 알아 볼까?
한국말과 영어를 제대로 통역해 줄까?
하고 염려가 되었으나 별 수가 없어서 그냥 출산실로 들어 갔는데…
7시 22분에 작은 딸을 보고 산후 보호실에 집사람이 들어가는 걸 보고 집에 전화를 해도 아무도 받지 않고 해서
그냥 집으로 향하면서 출산의 기쁨도 기쁨이지만 Bill이 어떻게 사돈어른을 만나서 집으로 왔는지가 궁금하여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집에 도착했는데..

막 사돈어른과Bill이 집에 도착하는 중이었다.
내가 고맙다 “Thank you, Thank you” 를 연발하면서 어떻게 만났냐고 묻자,  
Bill이 보름이를 데리고 가면 우선 동양인이라 서로 알아보는데 크나큰 문제는 없으나
의사 소통이 문제 될걸 직감하고선
내 책상에 있는 영한 사전을 들고 기차역으로 마중을 나간 것이다.
그리고 동양인이 보이면 보름이를 데리고 가서 그냥 “Hello?”할려 하였다는 것인데
다행히 동양인이 별로 없는 여기이고 해서 사돈어른이 얼른 보름이를 인식하여 쉽게 사람은 찾았는데
영어로 설명을 하니 불통,
그래서 차에 가서 영한사전에  
“Hospital”을 찾아 뜻은 모르나 옆에 있는 “병원”에 손가락으로 가르키고
또 “Baby”를 찾아 옆에 있는 한국말에 다시손가락으로 가르키니
사돈어른께서 우리가 출산으로 병원 간뜻을 알아 차리고 안심하고  Bill과 함께 집으로 왔다는 것이다.

그들과 여전히 가족처럼 지낸다.

여기서도  “이웃사촌”이란 말이 분명히 적용됨을 증명이라고 하듯이..피부 색깔과 상관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