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 여러분,

그동안 비록 집행부가 조직적으로 홍보하고 독려하지 못하였다고는 하나, 또, 우리 행사 며칠 후 자녀들의 고3 수능 시험이 있다고는 하나, 지금 형편이 다소 유동적인 친구들이 있다고는 하나, 지금 사는 형편이 남들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분들도 있다고는 하나, 우리 생애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전국적인 동기행사에 우리 서울 동기들의 참석률이 지극히 저조할 것 같아 심히 불안하고 안타까운 마음에 이글을 올립니다.

우리가 만나면 무슨 신상 점검을 할 것도 아니고, 누가 무슨 자랑을 할 자리도 아니지 않습니까? 그냥 옛날 그 친구들 보자는 것 아닙니까. 우리가, 말은 모교 중흥의 기틀을 이룬 48회라고는 하나, 각종 모교 행사나 기금 마련에는 크게 기여하지 못하여 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동안 우리가 동래고를 나왔다는 자랑도 많이 하지 않았습니까. 공부만이 아니라 인간성 좋은 친구들도 많이 만났지요. 그 궁금한 친구들 다시 한번 보도록 합시다.

부산 집행부에서 만든 계획에 이견도 다소 있으나, 이미 정해진 것이고, 부산의 집행부에서도 나름대로 경제적인 행사가 되게 하려고 노력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각자 성의 껏 기금도 출연해 주시고 부부동반 하시도록 노력하시어, 아무쪼록 이번 행사가 유야무야 되는 일은 막아야 되겠습니다.

11월2일 13시 새마을 열차 1량이 이미 요금까지 지불되어 준비 되어 있는데, 지금까지의 확인으로는 그 절반 정도만 자리가 찰 것 같습니다. 1인 2석을 차지하고 누워서 다녀와야 되는 것이 아닌지 정말 걱정됩니다. 이래서야 총동기행사에 간다고 할 수가 있겠습니까.

부디 부디 동기 여러분 같이 많이 가게 되기를 바랍니다. 오가는 열차 안에서 많은 정담을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 부탁합니다.

동기회장 신영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