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지리산 산행은 유감스럽게도 비로 인해 취소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일을 계기로 다들 비에 대한 대비책에 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우중산행 시 유의해야 할 여러 가지 사항이 있지만, 여기에서는 ''등산화를 젖지 않게 하는 요령'' 관련된 스패츠의 이용에  관한 것을 언급하고자 합니다.

스패츠(Spats)는 일반적으로 아이젠과 더불어 겨울에만 사용하는 것으로 모두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겨울이 지나면 스패츠(Spats)를 집에 보관하는 경우가 많으나 Spats는 반드시 배낭에 넣고 다니면 유용한 용도로 쓸 수 있습니다.

스패츠는 아래와 같이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

1. 눈이 많이 쌓여 등산화가 눈속에 빠져서 등산화가 젖고 이로 인해 발의 동상을 야기할 수 있으나, 스패츠를 착용할 경우 등산화가 젖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2. 산행 중 원칙적으로 반바지 등산복은 잘 입지 않지만, 우기가 오는 여름철에 반바지 입을 경우나 산행 중 비가 와서 등산화에 물이 스며들 경우에는 경우에는 등산화가 미끄러져 너덜지대에는 발목을 많이 다치는 경우가 있다. 스패츠는 우중 산행시 등산화가 젖는 것을 최대한 억제하여 안전산행을 가능하게 해 줍니다.

우중산행 시 스패츠의 착용 요령은 긴 바지를 입고, 스패츠를 바지 가랑이 안에 차고, 바지가랑이로 덮습니다. 이런 식으로 착용하면 스패츠 윗쪽 부분의 바지가 젖어, 물기가 바지를 타고 신발 안으로 스며 번져 나가는 것을 최대한 방지할 수 있습니다. 물론 물기가 다리 피부를 타고 흘러내릴 경우에는 스패츠가 어느 정도 효과는 있으나, 스패츠 윗단안쪽에서 신발쪽으로 흘러들어가는 물기를 완전히 잡을 수는 없습니다.

3.  또한, 부엽토와 진흙등으로 푹푹 빠지는 질퍽한 지역을 통과 해야 할 때 흙이 신발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방지하고, 낙엽이 수북하게 싸인 지역을 통과 할 시 나뭇잎들이 등산화 속에 들어가는 것을 방지해 줍니다.

***

스패츠가 없을 경우, 임시방편으로 비닐봉지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1. 주방에서 쓰는 음식 담는 아주 얇은 1회용 비닐봉투의 막힌 끝 부분(바닥부분)을 가위나 칼로 잘라서 양쪽다 뚫리게 합니다.

2. 등산화를 벗은 상태에서 비닐을 발목 위로 신습니다. 양말을 벗지 않고 양말을 발목까지 내려 양말 밑으로 비닐을 덮습니다.

3. 그 다음에 비닐을 거꾸로 내려서 비닐로 양말과 등산화 윗부분을 덮습니다.

단, 비닐봉지를 활용할 경우 빗물은 완전히 차단하나, 신발 안의 발에서 난 땀이 습기가 되어 발목 부분으로 빠져 나오게 되는데, 비닐이 발목을 덮고 있으므로, 이 습기가 빠져 나가지 못하고, 비닐에 물기로 맺히게 되며, 이 맺힌 물기가 양말의 윗부분을 젖게하고, 이 물기가 점차 아래로 번져, 마치 신발 안에 물이 스며 들어 온 것 같은 축축함을 느끼게 되는 단점이 있다 (정도의 차이가 있으나, 스패츠를 해도 이러한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생각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