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동고야>에 우리 재경62회 방이 생기고 글을 올리기 시작한후로

<부고>가 세번 연속된 적은 지난 번이 처음이었던 것 같다.

환절기라서인지 몸불편하신분들이 많으신 것 같네.

설 다음날 새벽에 올라온다고 영화 할머니 돌아가신데는 미처 가보지도 못하고,

"영화야, 미안하다. 다음에 소주한잔 사께."

그리고, 지난 토요일에는 천무진 부친상에 문상을 다녀왔다.

재경친구들 몇명하고, 3학년2반 부산친구들이 몇명왔더라.

무진이도 90년대 초반에는 동기회에 얼굴을 내밀었는데, 그후로 소식이 통 감감하더니

5년전에 어머님이 먼저 돌아가시고 여러모로 형편이 쉽지않았나보더라.

이번에 돌아가신 아버님도 병석에 오래 계셨다고 하더라.

같이 10여년을 서울에 있으면서도 힘들때 서로 위로 한마디 못해주고 살아왔으니...

아직도 재경동기회가 있는 줄도 모르고 바쁘게 살아가는 친구들이

우리 주변에 또 있을거야.

또 어제는 "재경망월상대"라고 동래고출신에 부산상대출신 모임에 다녀왔다.

47회에서 70회까지 20여명이 함께 자리해서 소주 한잔 하는데

50회 전후 선배들이 더 많이 참석하더라고.

그때쯤이 "수구초심"이라고 동기회에 많이 나올 땐가?

꼭 그런 것만도 아닌것 같다.

동기회가 무슨 큰 뜻을 이루고자하는 것도 아니고,

별달리 이익이 되는 것도 없지만

그냥 힘들때, 기쁠때, 슬플때 옆에서 소주 한잔 기울여 줄수 있으면 되는거 아닐까싶다.

지금 당장 얼굴 내미는 게 쉽지는 않더라도

이 다음에라도 우리 한자리에서 만나면 다 동래고등학교 62회니까

그것만으로도 다 돼니까....

연락들이라도 하고 지내자, 동기회 안 나온다고 때려잡을 일 없으니....

그냥 어디서 뭐하고 있고, 잘 있다는 것만이라도 알 수 있으면 돼니까.

주변에 아는 친구들, 동기회 모르는 친구들, 안나오는 친구들

안부를 대신해서 여기에 올리는 것도 좋겠네.

올 봄에는 가평으로 놀러가야하는데....

봉률이는 잘 있나 모르겠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