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자 : 김창기 
| 제목 | 길 위의 길을 걷다 2 |
|---|---|
| 글쓴이 | 이윤재(48) [ leopard69@gmail.com ] |
| 작성일 | 2018-12-28 |
181205(수)
3시간15분의 시차 때문인지 어젯밤 타멜(Thamel) 거리에서 먹은 샌드위치 때문인지 02:30에 잠이 깨어 뒤척이다 04:00경에 일어났다. 원래 아침식사 시간이 07:00부터지만 공항으로 일찍 가야하는 나를 위해 06:00에 간단한 식사를 준비하겠다던 약속과 달리 05:55에 식당에 가봤더니 아무도 없다. 아이고 골이야.. 밖으로 나와 이리저리 걷다가 우연히 환하게 불이 켜진 상당히 넓은 식당과 홀을 가진 UTSE라는 호텔을 만났다. 식당엔 벌써 여러 명의 노랑머리 젊은 남녀들이 배낭을 옆에 두고 식사 중이다. 이거다 싶어 들어가 내가 산행 마치고 다시 카트만두 오면 이틀을 묵을 호텔로 낙점하고 예약을 했다. 더블베드 싱글 룸이 하루에 20불이니 Dream Nepal보다 15불이나 싸네..
다시 호텔로 돌아와 식당에 가니 젊은 종업원 두 명이 계면쩍게 웃으며 나를 반긴다. 삶은 감자와 계란 프라이 2개가 전부이지만 커피 맛이 상당히 좋아 기분이 좋아졌다.
짐 챙겨 나와 프론트에서 계산을 하며 지난 번 왔을 때 그 상냥하던 주인 아줌마 생각이 나서 어디 있냐고 물었더니 그새 주인이 바뀌었단다. 그럼 그렇지 호텔 느낌이 이렇게 변한 데는 다 이유가 있었네.. 정중히 12/9,10 예약을 사정이 생겨 못 온다고 취소하고 공항으로 향한다.
NTB에 들어가니 서양사람들이 팀스와 퍼밋 발급을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한쪽 구석에서는 무료 사진촬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난 사진을 갖고 갔지만 시험삼아 무료 사진을 찍고 즉석 인화된 4장을 받아서 먼저 Permit 발급 신청을 했는데 수수료를 3000루피(3만원) 내라고 한다. 뭔 소리야, 지난 4월에 2000루피 내고 발급했는데 했더니 네팔 정부에서 8월부터 3000루피로 올렸다고 발급창구 유리창에 붙여 놓았다. 장사 제대로 하네… 어쩔 수 없이 그대로 지불하고 TIMS 신청을 하는데 또 벽을 만난다. 신청서 양식에 신청인 보험증권 번호와 보험사 이름 및 핫라인 전화번호를 기재하는 칸이 있다. 잘 모르겠다고 했더니 그럼 발급이 안 된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고뤠? 까만 얼굴에 어울리지 않게 금발로 염색한 그 여직원 앞에서 휴대폰 OneDrive에 들어있는 나의 보험 자료 중 아무거나 하나를 찍어 대충 적고 들이밀었다.
가이드와 동행하는 경우는 TIMS카드가 청색이지만 가이드 없이 개별적으로 신청하는 카드는 녹색이다. 혼자 트레킹하는 경우 산 속에서 생길 수 있는 조난이나 사고에 대비하여 상해보험을 반드시 들게 하고 그 상세 내용을 적어 내야 한다는 표면적 이유보다 왠지 가이드 이용을 적극 추천한다는 강압적인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것의 발급 비용은 전과 같이 2000루피다.
두 번째 보트 선착장으로 들어가 봤다. 호수 안에 있는 Tal Barahi Temple이라는 아주 유명한 힌두사원까지 갔다 오는데 뱃삯이 100루피 그리고 구명동의 빌리는데 10루피. 내가 탄 루프보트(Roof boat)에는 카트만두에서 온 네팔 남자 중학생이 한가득이었다. 한국에서 왔다니까 일제히 함성을 지르며 BTS를 연발한다. 젊은 사공은 한국말이 아주 유창하다. 어디에서 배웠냐고 물었더니 “그냥 배웠어요..” 한다. 약 15분 천천히 노를 저어 작은 섬에 내려주고는 “아저씨, 이리 와요 여기 생선 많아요” 한다.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서 먹이를 던져주는 물 속에는 잉어로 보이는 큰 물고기들이 떼를 이루어 놀고 있다. 섬이 워낙 작아서 사원 말고는 둘러볼 데가 없다. 약 10분 정도 머물다 아까 그 사공의 배에 탔더니 이번엔 전부 여학생이다. 까르르 웃다가 노래하며 춤추고 아주 생기발랄한 애들이다.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내일 나야풀(Nayapul)까지 가는 택시를 흥정하였다. 길가에 줄줄이 늘어선 택시들 모두 2500루피를 요구한다. 약 50킬로의 산길 험로를 달려야 하는 건 알지만 한번 갔다 온 터라 여러 명의 기사를 붙잡고 씨름하다 결국 2000루피에 성공. 500미리 캔맥주 하나 사 들고 호텔로 돌아와 빨간딱지 참이슬 반 병 쏘맥으로 조용히 하루를 마감한다.
3시간15분의 시차 때문인지 어젯밤 타멜(Thamel) 거리에서 먹은 샌드위치 때문인지 02:30에 잠이 깨어 뒤척이다 04:00경에 일어났다. 원래 아침식사 시간이 07:00부터지만 공항으로 일찍 가야하는 나를 위해 06:00에 간단한 식사를 준비하겠다던 약속과 달리 05:55에 식당에 가봤더니 아무도 없다. 아이고 골이야.. 밖으로 나와 이리저리 걷다가 우연히 환하게 불이 켜진 상당히 넓은 식당과 홀을 가진 UTSE라는 호텔을 만났다. 식당엔 벌써 여러 명의 노랑머리 젊은 남녀들이 배낭을 옆에 두고 식사 중이다. 이거다 싶어 들어가 내가 산행 마치고 다시 카트만두 오면 이틀을 묵을 호텔로 낙점하고 예약을 했다. 더블베드 싱글 룸이 하루에 20불이니 Dream Nepal보다 15불이나 싸네..
다시 호텔로 돌아와 식당에 가니 젊은 종업원 두 명이 계면쩍게 웃으며 나를 반긴다. 삶은 감자와 계란 프라이 2개가 전부이지만 커피 맛이 상당히 좋아 기분이 좋아졌다.
짐 챙겨 나와 프론트에서 계산을 하며 지난 번 왔을 때 그 상냥하던 주인 아줌마 생각이 나서 어디 있냐고 물었더니 그새 주인이 바뀌었단다. 그럼 그렇지 호텔 느낌이 이렇게 변한 데는 다 이유가 있었네.. 정중히 12/9,10 예약을 사정이 생겨 못 온다고 취소하고 공항으로 향한다.
예티항공 카운터 아가씨에게 가능하면 오른쪽 창가 좌석을 부탁했더니 상냥한 미소와 함께 오케이. 다행이 이번엔 날씨가 좋아 포카라로 가는 도중 나타나는 히말산군의 장관을 제대로 볼 수 있었다.
정확히 22분의 비행 후 착륙하니 11:18. 짐 찾아서 택시로 Middle Path Hotel에 도착하니 11:50, 여기서도 전번에 내가 묵었던 201호실을 내준다. 이 호텔은 3만원짜리지만 모든 면에서 대만족이다. 대충 짐을 정리하고 밖으로 나가야 한다. TIMS(Trekkers’ Information Management System)과 입산허가서(Permit)를 받기위해서다. 이게 있어야 내일 트레킹을 시작할 수 있으니 긴급처리항목 1호다. 휴대폰의 맵스미(Maps Me) 앱에 목적지인 NTB(Nepal Tourism Board)를 검색하니 2.2킬로 걷기에 딱좋은 거리다. 포카라의 명물 페와(Fewa) 호수의 레이크사이드 길을 따라 한참 걸어 목적지에 거의 다 왔을 무렵 갑자기 눈에 익은 간판이 나타난다. “놀이터” 합천 출신 권사장이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 식당 및 여행사 대행업무 가이드 포터 수배 등 모든 일을 처리해주는 한국 트레커들에게는 너무나 잘 알려진 곳이다. 지난 번 ABC trekking 때는 이곳을 통하여 미리 한국에서 TIMS & Permit 가이드 포터 등을 수배했었고 등산 스틱 포터용 배낭 등 용품을 대여했었다. NTB는 바로 놀이터 앞쪽에 있었다.
정확히 22분의 비행 후 착륙하니 11:18. 짐 찾아서 택시로 Middle Path Hotel에 도착하니 11:50, 여기서도 전번에 내가 묵었던 201호실을 내준다. 이 호텔은 3만원짜리지만 모든 면에서 대만족이다. 대충 짐을 정리하고 밖으로 나가야 한다. TIMS(Trekkers’ Information Management System)과 입산허가서(Permit)를 받기위해서다. 이게 있어야 내일 트레킹을 시작할 수 있으니 긴급처리항목 1호다. 휴대폰의 맵스미(Maps Me) 앱에 목적지인 NTB(Nepal Tourism Board)를 검색하니 2.2킬로 걷기에 딱좋은 거리다. 포카라의 명물 페와(Fewa) 호수의 레이크사이드 길을 따라 한참 걸어 목적지에 거의 다 왔을 무렵 갑자기 눈에 익은 간판이 나타난다. “놀이터” 합천 출신 권사장이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 식당 및 여행사 대행업무 가이드 포터 수배 등 모든 일을 처리해주는 한국 트레커들에게는 너무나 잘 알려진 곳이다. 지난 번 ABC trekking 때는 이곳을 통하여 미리 한국에서 TIMS & Permit 가이드 포터 등을 수배했었고 등산 스틱 포터용 배낭 등 용품을 대여했었다. NTB는 바로 놀이터 앞쪽에 있었다.
NTB에 들어가니 서양사람들이 팀스와 퍼밋 발급을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한쪽 구석에서는 무료 사진촬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난 사진을 갖고 갔지만 시험삼아 무료 사진을 찍고 즉석 인화된 4장을 받아서 먼저 Permit 발급 신청을 했는데 수수료를 3000루피(3만원) 내라고 한다. 뭔 소리야, 지난 4월에 2000루피 내고 발급했는데 했더니 네팔 정부에서 8월부터 3000루피로 올렸다고 발급창구 유리창에 붙여 놓았다. 장사 제대로 하네… 어쩔 수 없이 그대로 지불하고 TIMS 신청을 하는데 또 벽을 만난다. 신청서 양식에 신청인 보험증권 번호와 보험사 이름 및 핫라인 전화번호를 기재하는 칸이 있다. 잘 모르겠다고 했더니 그럼 발급이 안 된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고뤠? 까만 얼굴에 어울리지 않게 금발로 염색한 그 여직원 앞에서 휴대폰 OneDrive에 들어있는 나의 보험 자료 중 아무거나 하나를 찍어 대충 적고 들이밀었다.
가이드와 동행하는 경우는 TIMS카드가 청색이지만 가이드 없이 개별적으로 신청하는 카드는 녹색이다. 혼자 트레킹하는 경우 산 속에서 생길 수 있는 조난이나 사고에 대비하여 상해보험을 반드시 들게 하고 그 상세 내용을 적어 내야 한다는 표면적 이유보다 왠지 가이드 이용을 적극 추천한다는 강압적인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것의 발급 비용은 전과 같이 2000루피다.
어쨌거나 급하게 필요한 서류 발급을 마치고 나니 갑자기 허기가 몰려온다. 다시 왔던 길을 되짚어 레이크사이드를 따라 올라가다 근사한 레스토랑을 발견하고 늦은 점심을 먹는다. 비록 혼밥이긴 하지만 칼스버그 맥주 한 병 곁들인 느긋한 식사가 마음을 참 편안하게 해준다.
두 번째 보트 선착장으로 들어가 봤다. 호수 안에 있는 Tal Barahi Temple이라는 아주 유명한 힌두사원까지 갔다 오는데 뱃삯이 100루피 그리고 구명동의 빌리는데 10루피. 내가 탄 루프보트(Roof boat)에는 카트만두에서 온 네팔 남자 중학생이 한가득이었다. 한국에서 왔다니까 일제히 함성을 지르며 BTS를 연발한다. 젊은 사공은 한국말이 아주 유창하다. 어디에서 배웠냐고 물었더니 “그냥 배웠어요..” 한다. 약 15분 천천히 노를 저어 작은 섬에 내려주고는 “아저씨, 이리 와요 여기 생선 많아요” 한다.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서 먹이를 던져주는 물 속에는 잉어로 보이는 큰 물고기들이 떼를 이루어 놀고 있다. 섬이 워낙 작아서 사원 말고는 둘러볼 데가 없다. 약 10분 정도 머물다 아까 그 사공의 배에 탔더니 이번엔 전부 여학생이다. 까르르 웃다가 노래하며 춤추고 아주 생기발랄한 애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