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내이름을 모를것 같구나.먼 미국에서 새소식을 보내 주어서 고맙구나.맞춤법이 틀릴것 같다는 말을 들으니 부끄럽기 짝이 없구나.어린애들을 가르치던 사람도 자주 틀리는데 하물며 미국말을 쓰는사람이 걱정을 하다니 말이다. 모국어를 제대로 써야 외국어도 잘한다는 예기를 들었다.
 나는 직장에서 나가라고 해서 정년퇴직을 하고 놀고 있어.그냥 놀자니 따분하고 남보기도 그렇고 풀죽은 모습도 보이기 싫어서 소일거리를 찾다가 통신대 영문과에 편입해서 공부를 해봤더니 역시나 그밥에 그 모라고 하던데 하여간 성적이 시원치 않구나. 좋지 않은 것은 그렇다 치고 한 과목이 빵꾸가 났단다.그리고 건강을 생각해서 운동을 시작했는데 늙은것이 주착없이 애들 하는 운동을 하다가 까지고 멍이 들고 온 몸이 엉망진창이란다. 나도 덤으로 사는 생을 같은 값이면 허망하게 보내지 않으려 하나 그렇게 쉽지는 않구나. 두서 없는 글을 먼 타국에서 읽히리라 생각하니 기쁘구나.
 건강하구 또 소식 보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