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자 : 김선만 
| 제목 | 한가한 오후의 넉두리 |
|---|---|
| 글쓴이 | 김선만(33) [ sunman@ehanyang.co.kr ] |
| 작성일 | 2004-04-09 |
내가 제일 싫어하는 부류인 한 사람이 업무차 왔다.
한참을 딸 자랑을 널어놓더니
“ 카나다로 갈려면 한 십억만 있으면 되겠지요?” 한다.
우리나라에서 십억을 가지고 캐나다로 가겠단다.
딸에게 매달 삼백을 보내는데 딸이 장학금을 받게되어서 이백만원만 보내어도 되겠단다.
“ 십억이나 있으면 한국에서 살지 뭐하러 케나다에 갈려고 그래요? 그런 나라들은 돈 있어봤자 뭐 별로 위력도 없을건데..”
말은 곱게 했지만 속으로는 정말 쥐어박고 싶은 생각이 울컥 치민다.
이게 우리나라 젊은이들의 정신이다.
이런 걸 자랑이라고 하고 다니는 인간들이 너무 많다.
소위 부동산이나 또는 정당치 못한 방법으로 돈을 벌어서 해외에서 떵떵거리면서 살아보겠다는 인간들 말이다.
사실 해외 교민들이 제일 보기싫어하는 인간들이 이런 인간들이다.
타국살이도 서러운데 동족인 이런 인간을 만나면 힘이 쪽 빠지고 한국민이 된 비애도 느낀단다.
그런데 참 희안하게도 해외에서 돈 벌어서 한국에 와서 편안하게 살고있다는 사람 별로 없다는 사실이다.
우리나라는 뭐 아귀들이 사는 지옥같은 나라인가?
우리나라 만큼 아름다운 자연을 가진 나라도 별로 없을건데..
이런꼴을 만든건 다 우리들이니 누굴 원망할수도 없지만 생각할수록 속이 안 편하다.
그 동안 우리들은 자식들 교육을 어떻게 시켰기에 이런 국민성을 길러놓았나.
세상 돌아가는 꼴이 맘에 안들어서 메스컴 멀리한지가 오래된다.
요지음 메스컴을 보면 혈압만 오른다.
왜 그렇게 조금도 못참고 호들갑인지.
KTX 가 개통되자말자 불만이 터져나온다.
뒤로가게 자리를 만들었다는거다. 또 누구는 뒤로가다가 병이 났다는 소리까지 올렸다.
프랑스에서는 몇 년째 뒤로가도 불평없는데 우리는 호사스러워 그런가?
차츰 개선해서 나가도 되겠는데 그 순간을 못참고 냄비근성을 부리고 있다.
좌석을 그렇게 쉽게 못만들었던 이유들이 있었던 모양인데 그걸 조금도 못참고 떠든다.
시민운동가가 너무 많다.
길거리 안나서면 국민도 아닌양 너도나도 길거리로 나선다.
그들은 한결같이 나라를 바로 세운단다.
그래서 바로 설 나라이면 벌써 선진국 되었을거다.
세계 어느 나라가 우리처럼 허구한날 길거리서 불 던지고 데모하는 나라 있나.
거리에서 떠드는 정치 말고 정말 서민들의 얼굴에 웃음이 도는 정치 좀 해 주었으면 좋겠다.
제발 이제는 일 좀 하자.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잘 사는 선진국 한번 되어보자.
말 잘하는 인간 보다는 묵묵히 일하는 인간을 좋아하는 사회풍토를 만들어보자.
김선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