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어느 날 청남대가 궁금하다, 새마을 첫차에 몸을 싣고 대전으로, 신탄진을 거쳐

문의에서 셔틀버스로 굽이굽이 돌자니 고려 유금필이 후백제를 작살낸 작두산이 스친

다,


백제, 후백제의 기상이 대청호 잔물결처럼 어느새 스러지고 그놈의 내각제가 뭔지 하

루아침에 소추에 합류, 꼬추나 묵으라, 문열이갑제매우냐화끈하냐, 여옥인큐베터그리

운가, 언제쯤 이 잘난 조국을 버릴 수 있을까 아나키하게, 쪽수 많은 놈들 옆에 들러

붙어 한대씩 쥐어박는 재미만큼 한방에 골로 가시게 하는 가학, 사디즘 또한 절정이

다,


이 절망의 패거리 정치, 대가리 수 적은 ‘거시기의 땅’ ‘라도’에 태어난 죄를 씻

는 길은 정녕 탄핵이 아니다, 아직도 디제이 그늘을 찾으며 삼보일배 질질 짜고 다니

니 ‘정숙한 추녀’인가, ‘부정한 미녀’인가, 오줌 지리고 사타구니에 찔끔, 불쾌,


망할 놈의 지역구를 없애고, 두더라도 광역자치단체장 정도의 지역구만 남기고 여의

도를 모두 전국구 의원으로 갈아 치면 ‘라도’, ‘상도’의 갈등도 없어질 터, 그

상세를 묻지 마라,


앞이 뵈지 않는 라도상도의 갈등 유래 깊다, 한때는 나제동맹으로 잘 나가는가 싶더

니 이내 신라는 적으로 돌아섰고 계백이 무너지고 의자왕이 당에 끌려가 죽으면서 백

제의 한은 후백제에서도 풀어지지 못하고 천년을 내려왔다, 정권 5년 잡고 그 뿌리

깊은 앙금이 가라앉을까, 지역감정 해소 차원의 단순한 일이 아니니 억지로 풀려한

들 될 성 싶은가, 그냥 이대로 사이 나쁘게 뻑적지근하게 지내자, 애미애비가 라도

라 애매하고 억울하기 마찬가지, ‘씨내림의 운명’, 후천개벽하여 담 세상에서 씨

잘 받자,


어느새 입구에 도착하니 제복 차림의 아가씨들이 버스 앞으로 우르르 모여든다, 안내

원들이다, 한 사람이 가도 곳곳에서 일일이 친절하게 설명한다, 입장료가 5,000원인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미스터 놈현이 이를 버린 것은 실정, 매주 와서 구상했던들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이

었을까, 지금이라도 평소에는 일반에 공개하고 유사시 수시로 찾아서 진중하게 다스

릴 일이다,


맨발로라도 거닐고 싶은 곱디고운 흙길을 따라 초가정까지 우아하게 냉혹하게 그렇

게 미세한 발자욱, 목하 수 만본의 야생화가 흐드러져 있을 텐데, 금강산의 여안내원

이 예까지 온 것일까, 남남북녀 전형적인 조선미인이 몹시도 다정히 설명을 하니 정

신이 아득하여 내내 뒤가 궁금하오, 음란한 미풍이 다시 그리우면 언제 갈까, 쟁여놓

은 꿈조각 만화방창,


둔산동 이 변호사, 안 변리사 방을 차례차례 저인망으로 훑자니 용궁수산에서 선놈

선년 2대2 팽팽한 균형으로 대작, 밤들이 노닐다가 열차 놓치고 새벽에야 서울로 퇴

각, 밥해 먹고 적선동 H사우나 들려 회사로 직진 10시까지 수면, 하루종일 비몽사

몽,


3월의 문경 운달산은 김 서장이 호젓이 맞던 문경서와 달리 몹시도 악몽, 길 없는 산

행, 자궁처럼 어둡고 아늑한 계곡길을 두고 어찌 그랬을까, 오랜 산행에도 어처구니

없는 실책에 할말을 잊는다, 꼬인 인생이 객지에서 조차 다시 틀어지면 그저 유쾌하

지가 않다, 꼴리는 대로 살려고 오랜 동안 그 신의 목을 졸라 왔건만 여의치 않다,

잘 안 죽는다, 다시 오지 않을 역정이기에 시한부인생 실험 중,


잠시 자위하자, 믿어보자, 삼겹살 판 갈아보자는데 좋다, 열우민노 한 표씩 주마, 사

이좋게 노나 가지라, 대신 집 한 채 주야 한다, 소유에서 존재로 능갈맞게 가자, 세

상에 공짜 없다, 싫으면 말해, 당장 촛대를 옮기마, 이뿐 문소리, 하는 짓도 어찌 그

리 고운 지, 바람난 가족2, 언제 하노, 몸 다시 보자,


이제 딸기가 끝물일까, 애비 같은 과일노점상 아찌가 낮술에 얼큰하여 길바닥 삶의

때가 덕지한 손으로 까망비닐에 박스때기 튿어 깔고 담는다, 애비가 청렴하지 못하

니 500원이라도 더 깎는다, 윤기 난다,


헌걸차게 물오른 호시절 아우디에서 청바지에 흰브라우스의 처녀가 내리니 오래도

록 넋을 놓았다, 내 안의 물신, 관능이 모락모락, 침 닦고 자자, 그 사이 잔인한 4

월 사꾸라 질 때 조기 대가리만치도 못한 은근짜들 모조리 사라지거라, 자연사든 안

락사든 가시는 걸음마다...


‘몸이여 이슬로 와서 이슬로 가니

오사카의 영화여 꿈이여 꿈이로다‘
(토요토미 히데요시)


수송동 이색 영당에 라일락 소곤소곤할 적,

둔산동 잔혹사가 이렇게도 둔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