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들아,  딸들아!   너희들을 구하지 못해 정말 미안하구나. 우리가 살아 있다는 것이 이렇게 부끄러운 적이 없었단다. 죽음의 공포앞에서 얼마나 막막했을 것이며, 또 너희들의 부모들인 기성세대들이 얼마나 원망스러웠겠느냐?.

 

욕망과 욕심에 찌든 現世의 物慾界에  대해 더이상 미련과 집착을 떨구고 너희들이 꿈꾸는세상으로 자유롭게 훨훨 날아가려므나. 그래서 훗날  혹여 저 세상에서 만난다면 너희들을 지키지 못한 질책을 달게 받겠다.  부디 극락왕생하거나 혹은 천당이 있다는 저세상에 먼저가서 기다려다오.

 

甲午年이란 본디 火氣가 盛한 해라서 불이나 재난으로 우리에게 큰 시련을 주는 해라고는 하나 이렇게 꽃다운 생명들을 앗아갈줄이야 누가 상상이나 했겠느냐? 본디, 갑오년 올해 하늘에서 우리들에게 경고를 주리라 생각했지만 너무 큰 충격으로 가르침을 주는구나.

 

  이 모든 것이 매사에 성과만을  바라는 빨리빨리 문화가  낳은 결과로 이같은' 빨리 빨리와 대충 대충의 문화'가 終局에는 이렇게 큰 재앙을 몰고 왔구나.  경주 코오롱 참사가 난지 얼마나 되었다고 또 이렇게 큰 사고가 나다니...

그래서 외신들은 전한단다. 이 모든 것들이 "전형적인 후진국형 人災로 한국인들은 그간의 수 많은 대형 참사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교훈을 얻지 못하고 있다"라고.

 

지난 수 십년간의 급속한 경제성장을 따라가지 못한  후진국형 사고가 낳은 대형 참사로 꽃다운 청춘들이 사라져간 경우가 어디 이뿐겠느냐? 1970년대의 대형참사에 뒤이은 1993년도의 서해페리호 참사, 그리고 지난 김대중 .노무현 정부의 不對應 政策이

낳은 제2차 연평 해전의 대형 참사, 여기에 얼마전에 일어난 어처구니 없는 경주 참사 등이 모두 ' 온실 속의 웃자란 나무와 풀들이 온실 밖으로 나갔을 때 강렬한 햇살을 견디지 못하여 꼬구라지듯이 그렇게 급속한 경제성장을 따라잡지 못한 정신적 미성숙의 결과로 이같은 빨리빨리와 대충대충의 문화가 量産한 무원칙과 보신주의 및 연고주의 등의 낙하산 인사가 낳은 결과가 아니겠느냐?

 

이제 비록 세월호가  본보기가 되었지만  국내의 모든 분야에서 안전 불감증이  잔재해 있고 절차가 무시되고 결과만  바라보는 사회분위기가 이미 이같은 사고가 일어날 수 있도록 되어 있었기에 기실 세월호 慘事는 예정된 사고였는지도 모른단다.

 

경제만이 아니고 행정도 정치도 교육도 예술도 성과라는 결과만 고집하고 있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소홀히 여긴 절차가 얼마나 큰 위험이 되는지 이 사고는 우리에게 크나큰 교훈으로 다시 한번 더 일깨워준단다.

그래서 이 참사는 우리들에게 경고를 하고있단다. "이제 사회의 구태의연한 시스톔을 바꾸라"고.

때문에 우리는 하루 빨리 하늘이 보낸 신호를 간파해야만 한단다.

 

그 동안 수 많은 세월이 흐렸고, 또 국민소득이 수 십배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수 백명씩 한꺼번에 수학여행을 떠나는 모습은 수 십년전이나 현재나 변한게 하나도 없구나. 또 여기에 인솔하는 교사도 마찬가지로 변한게 없구나. 뿐만 아니라, 수학여행을 가는 계절 자체도 천편일률적으로 변한게 없구나. 외국처럼 몇십명씩 떠나도 되고, 사계절을 나누어서 가도 되고, 자율적으로 진행해도 될텐데.....

 이를 개선해보자거나 개선할려고 하는 아이디어도 노력도 없이,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단지 慣例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여태까지 구태의연하게 그렇게들 하고 있단다.

 

이제 사회가 다원화되고 분업화되었으니, 수학여행도 일제의 잔재를 그냥 답습하여 수 백명씩이나 되는 전학년이 함꼐 관광지로 갈것이 아니라 의당히 소그릅 단위로 역사와 문화현장을 찾아서 수학여행을 가는것이 더 편리하고도, 더 학습적이며, 또한  바람직한 것은

아닐런지 모르겠구나?

 

또한, 사회 안전망 시스템도 말로만 점검할 것이 아니라 실제로 확실하게 재점검해야 하는 것은 두말할 필요조차 없는 사항이란다.

말로만 선진국 대열에 올랐다고 하면서 언제까지 후진국형 사고의 대명사로 남아서 세계 각국에게 후진국형과 후진국인이라는

오명의 소리를 들어야 하는지 참으로 걱정스럽단다.  

 

미처 피워보지도 못하고 차디찬 남해 저 깊은 바다속에서 꽃다운 生과 이별한 아들 딸들에게 우린 너무도 무력한 존재로, 우리

모두가  꽃다운 청춘을 버리게 방임했다가 결국엔 꽃다운 청춘을 버리게 만들었구나.  그래서 너희들에게 우리 기성세대들은

용서를 빌어야만 한단다,

그리고, 너희들의 영혼을 향해 속죄해야만 한단다. 

 

대한민국이 멈추었고 오천만 국민의 눈과 귀가 진도 앞바다에 멈추어 선 이 때, 앞만보고 달리는 것보다 이제는 옆도 보고 뒤도 살펴보면서 절차를 밟아 무리하지 말고 차근 차근이 가고, 또한 안전하게 가야만 한단다. 그럴때  결과와 성과는 저절로 따라오게

되어있지 않겠느냐.

 

그리고, 우리말에만 있는 '적당히'란 말을 버려야만 한단다.  본디 '적당(適當)히'란 말은 '딱 맞게 '란 말이 일제 식민시대를 지나면서 부터 변질되어서 이제는 '대춛대충히'란 말로 바뀌어져 버렸기 떄문이란다. 우리말 적당히에 대응하는 영어의 'Suitable'란 말은 글자 그대로 'Just Fix' 즉 무엇이던지 딱 맞게 하라는 말인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아직까지도 일제의 잔재를 버리지 못하고 그냥 대충히란 말로 그대로 사용하고 있단다.

이제 이 참사를 계기로 이 말의 본래 뜻대로 찾아가서 그 본래뜻대로 사용될 수 있도록 해야만 한단다.

 

그래서 우리 사회에서 두번 다시는 이같은 대형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 모두 매사를 확실히 해야만 한단다.

 

 

                                                                                  ㅡ   知   雲   先  生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