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양 상의 아프리카 남동부 마다가스카르 동쪽에 위치한 프랑스령 작은 섬인 레위니옹(Reunion Island)은 서울의 네배 크기의 면적(총 면적 2,507㎢로 제주도의 1.3배)에  1인당 국민소득이 24,000달러의 인구 77만 5000명 (2003년 기준)이 살고 있는 프랑스  해외주(海外州)로  주도(州都)는  생 드니(St - Denis)이며 아프리카 휴양지로 알려진 모리셔스섬의 남서쪽 약 180km지점의 서(西) 인도양 상에 있으며, 남위 21°, 동경 55°30' 선상에 위치하는 화산지질의 원뿔 모양의 섬으로 섬의 중앙에는 해발고도  2,500m를 넘는 산지가 솟아 있다. 그 중 북반부를 차지하는 피통 데 네쥬봉(峰)은 높이 3,071m의 최고봉으로 현재까지 분화기록은 없으나, 남반부에 있는 3개의 봉우리는 비교적 새로운 것으로 특히 세계 5대 활화산인 푸흐네즈봉(2,631m)은  1640년을 시작으로 수십 회에 이르는 분화기록이 있다. 언뜻보면 작인 섬이지만, 섬의 43%가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는 놀라운 사실이 증명이나 하듯이, 3000m급의 웅장한 봉우리와 인간의 손길이 거의 닿지 않은 울울창창한 원시림 및 거대한 협곡, 그리고 세계 5대 활화산 등 스펙타클한 자연경관과 천혜의 생태관광 자원을 자랑하는 섬이기도 하다. 떄문에 작지만 그 존재 자체가 더 없이 소중한 인도양의 때묻지 않은 소중한 보물섬이다.

(울울창창한 원시자연이 살아 숨쉬고 있어 영화 '아바타'의 찰영무대가 ㅚ었던 레위니옹 협곡 위로 관광용 헬기가 날고 있다)

 

얼마전 공영 KBS방송국의 영상앨범에 소개되어 신기함을 불러 일으켰던 이 섬은 지구상에서 가장 비밀스러운 낙원으로 불릴 만큼 때 묻지 않은 천혜의 자연과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원시림과 협곡이 살아 숨쉬는 인도양의 보석으로 세상의 모든 액티비티(Activity)를 즐길 수 있는  거칠게 살아 숨 쉬는 화산과 오염되지 않은 순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조그마한 섬이다. 지구의 오랜 화산활동으로 인해 생겨난 2,000m~3,000m의 봉우리들과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희귀식물들이 가득한 이곳은 전 국토의 43%가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지정 될 만큼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곳이자,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5대 활화산 중 2개의 활화산이 자리하고 있기에 화산지역 특유의 독특한 생태환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수천 년 세월이 켜켜이 쌓인 울창한 원시림으로 가득한 레위니옹의 고산, 깎아지른 절벽으로 둘러싸인 협곡 사이에 높이가 수백 m에 달하는 거대한 폭포가 다가서면 우레와 같은 굉음이 귀청을 울리는 곳으로 그야말로 대자연이 빚어놓은 경이로운 풍경이 가득한 곳이기도 하다. 이곳들은 인간의 출입은 불허하기에 차로도, 또 걸어서도 갈 수 없는데, 이는 아마도 화산 폭발로 인해 레위니옹의 자연이 생겨날 당시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자 한 것이 아닐까? 이 섬에는 시간도 태곳적 그대로 딱 멈춰 있다. 그래서 이곳이 바로 인도양의 보석이자 가장 비밀스럽고 달콤한 프렌치 파라다이스(Paradise)인 것이다.  

이 섬의 기후는 아프리카 남단의 인도양 상에 위치한 관계로 무더운 우기와 서늘한 건기로 구분되며, 전반적으로 양호한 풍토를 이루고, 해안지역은 곳에 따라 말라리아의 위험이 따르며, 도시와 촌락은 좁은 해안평야에 발달되어 있고, 주민은 아프리카계 흑인·중국인· 인도인· 백인으로 궝되어 있으며 언어는 프랑스어를 공용어로 사용한다.

 

 (인도양에서 가장 높은 산 피통 데 네쥬봉(3,071m)이 아침 햇살을 받아 황금빛으로  빛나고 있다.)

 

이 섬은 1513년 포르투갈의 항해자 페드루 마스카레나스가 처음 발견하였다. 프랑스 통치를 받기 전인 17세기 이전까지는 아무도 이 섬에 살지 않았고, 단지, 아랍, 포르투갈, 영국, 독일의 항해사들이 정박하고 식량을 보충할 목적으로 잠시 들렸다. 이후 몇몇 프랑스인들이 노예를 부리며 이 땅에 처음으로 정착했다. 그들은 마다가스카르와 아프리카의 다른 지역에서 노예를 데려와 부리며 살았다. 한때 네들란드 지배에 있기도 하었으나, 1643년 프랑스가 점령하여 그때까지 마스카레나스섬이라고 부르던 것을 부르봉(Bourbon)섬으로 바꾸었다. 그후  마다가스카르의 속도(屬島)에서 1735년 모리셔스 지사(知事)의 지배에 들어갔다가 프랑스공화국 성립후인 1793년 레위니옹섬으로 개칭했다. 이후 1810∼ 1815년 영국에 의해 점령되는 등 주인이 수차례 바뀌었지만, 드디어 1946년 프랑스의 주(州)로 편입되었다. 노예무역은 1817년 폐지되었으나, 실질적으로는 1848년까지 계속되었고, 1860년에는 인도에서 계약노동자를 받아들이면서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였으나, 그것도 1882년 폐지되었다. 1870년 이래 아프리카인에게도 프랑스 시민권을 부여하여 선거제도 등에서도 인종차별이 철폐되었다.

(마피트 협곡의 심장 레 트와 살라즈는 꼭 외계의 행성을 보는 듯하다)

 

1946년 프랑스의 해외주가 되면서부터 프랑스 국민의회에 3명의 의원, 상원에 2명의 의원을 보내고 있다. 그 후 1960년대에 들어서는 많은 수의 프랑스인들이 이주해왔고, 1970년댕는 인도양의 또 다른 프랑스령인 코모로으 주민들이 유입되었으며 중국에서 상인들도 넘어왔다.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다양한 민족들이 이 땅으로 들어왔으나 그들은 각자 고유의 커뮤니티 대신 함께 어울려 살기를 택했다. 

크레올(Creol)은 본디 백인과 흑인 노예 사이에서 태어난 사람을 지칭하는 말로서 둘 중 어느 인종에도 속하지 않은 혼혈 음식이나 건축, 문화에 쓰이는 스타이를 지칭하게 되었다. 하지만, 레위니옹에는 그 모든 사람을 통칭하는 레위니오(Reunionnais)가 있고, 여기에 더하여 부르봉(Bourbon)이라는 말도 자주 듣게 된다. 과거 부르봉이라고 불렸던 섬은 프랑스 혁명이후에 레위니옹(Reunion)이라는 이름을 얻었는데, 영어로 만남, 모임, 결합의 의미를 가진 리유니온(reunion)과 같은 말이다. 이 이름은 참 많은 것을 함축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온 셋ㅇ이 한 섬에 모여 다양한 인종, 문화, 종교, 음식이 만남을 이룬 곳이 바로 이 레위니옹이니까. 그래서일까? 이곳 사람들은 길을 걷다가도, 차를 타고 가다가도 서로 눈이 마주치는 사람들에게 무조건 "봉주르"하고 인사를 건넨다. 출신이 다르고, 생김새가 다르고, 종교가 달라도 이들은 똑같은 말로 서로의 존재를 확인한다.

(극소량 생산의 희소가치로 인해 코피 뤼왁과 더불어 세계 대 명품 커피로 인정받는 레위니옹 특산의 부르봉 커피(Bourbon coffee). 아로마와 꽃향이 화사하고 달콤하며 입안의 여운이 강하게 남는다)

 

주산업은 사탕수수 재배로서, 제당업이 발달하고  아울러 럼주(酒)도 프랑스에 수출한다. 그 밖에 잎담배, 제라늄·바닐라 등이 재배되며, 그 향료도 주요 수출품을 이룬다.   1886년에 개항한  푸앵트데갈레 항(港)에서  마다가스카르 와 프랑스로 항로가 통하며, 주도인 생 드니 부근의 질로 비행장에서  파리에 이르는 항공로가 통한다.   

(어디를 둘러봐도 온통 사탕수수밭으로, 사탕수수는 레위니옹의 주된 수출품목이다)

(1) 스펙터클한 대자연이 펼쳐진 섬

레위니옹은 아직 국내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곳이기에 기실 여행을 좀 했다는 사람에게도 여전히 낯선 곳이다. 레위니옹은 원뿔 모양 화산섬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그 모습은 하와이와 많이 닮았다. 3071m의 최고봉인 ’피통 데 네쥬’를 중심으로 모두 3개의 고산이 솟아 있다. 제주도의 1.3배에 이르는 작은 면적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볼거리를 갖추고 있다. 특히 화산 폭발로 인해 생겨난 분화구와 협곡 등은 레위니옹만의 독특한 자연경관을 연출한다. 특히 폭우가 내리고 나면 깎아지른 절벽마다 수백 미터 크기의 자연 폭포가 형성돼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세계 5대 활화산의 하나인 피통 드 라 푸르네즈는 2년마다 한 번씩 용암을 분출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다. 녹음이 우거진 깊은 산림에는 레위니옹에만 서식하는 희귀식물이 여럿 분포되어 있다. 이 중에는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난도 많은데 50여 종에 이른다고 한다. 이제까지 없었던 상상속의 분신(分身) 출신(出身)으로 공전의 힛트를 쳤던 영화 '아바타'의 촬영지로도 알려져 있는 레위니옹아일랜드는 인간의 상상력으로는 그릴 수 없는 스펙터클한 대자연이 펼쳐져 있기 때문에 유네스코에서는 2010년 레위니옹 전 국토의 43%를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했을 정도다. 

 

(세계 5대 활화산 푸르네즈봉 분화구로 2년에 한번씩 분출된다는 Piton de la Fornaise는 꼭 달 표면을 보는 듯하다)

 

인도양 최고봉 피통 데 네즈Piton des Neiges(3,070m)를 중심으로 펼쳐진 깊고 푸른 협곡들과 따뜻하고 눈부신 에메랄드 빛 바다, 붉은 빛이 감도는 활화산 등이 레위니옹을 다채로운 매력의 섬으로 빛나게 해준다. 겨울의 문턱에 선 11월, 물빛 고운 바다 위 청정 하늘과 포근한 햇살 아래 움츠린 몸과 마음의 기지개를 인도양의 프렌치 파라다이스 레위니옹에서 맘껏 펼쳐보자.

 
(2) 레위니옹을 즐기는 10가지 방법 - 풍부하면서도 다양한 레저 액티비티

이웃한 세이셸, 모리셔스와 함께 인도양의 고급 휴양지로 꼽히는 레위니옹은 레위니옹은 유럽에서 가까운데다 천혜의 아름다운 대자연이 펼쳐져 있기 때문에 본토인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인들 사이에서 꿈의 휴양지로 손꼽히는 곳이다.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희귀 식물, 2개의 활화산, 화산 활동으로 생긴 해발 2000~3000ｍ의 높은 봉우리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신비의 섬 레위니옹을 즐기는 방법은 다양하다. 평균 2,500~3,000미터의 산봉우리가 많은 레위니옹은 산악 트레킹을 비롯한 다이내믹한 레저 & 스포츠의 천국으로 활화산 투어를 비롯하여 암벽등반, 협곡 관광과 트래킹, 승마, 골프, 헬리콥터 투어, 다이빙과 서핑 등의 해양 스포츠까지 다채로운 레저를 즐길 수 있는 레저 & 스포츠의 천국이다. 특히 이곳에는 해발 3000m의 고산을 체험할 수 있는 코스만 20여 개에 이른다. 그래서 산간지방의 게스트하우스에 머물며 몇 주 동안 고산을 즐기는 투어가 인기를 끌고 있다. 분화구나 일부 협곡 등 오직 걸어서만 갈 수 있는 곳도 여럿인 바, 숙련된 등반가들은 폭포 옆 암벽이나 협곡위의 암벽을 오르며 스릴을 즐기기도 한다. 최장 1000㎞에 이르는 긴 트레킹 코스와 걸어서만 갈 수 있는 칼데라 하이킹도 색다르다. 또한, 헬리콥터 투어는 화산이나 협곡, 폭포 등 사람이 걸어서 갈 수 없는 곳까지 가 볼 수 있어 스릴과 쾌감을 동시에 맛볼 수 있다.

(화산지대 분화구ㅗ 향하는 도로가 마치 영화 속의 한 장면을 보여주는 것 같다)

 

레위니옹은 부드러운 열대성 기후를 보여 연중 온화한 것이 특징인데, 11~4월은 비교적 따뜻하고 습하고, 5~9월은 신선한 건기로 여행의 최적기이기 때문에 이 시기 스쿠버다이빙과 서핑, 심해낚시 등 해양스포츠도 즐길 수 있고 크루즈도 마련된다.
그 중 스쿠버다이빙은 레위니옹의 자연을 경험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비늘돔, 트럼펫 물고기, 크라운 물고기, 바다거북, 돌고래 등 야생동물을 관찰할 수 있다. 7~10월에는 고래의 노래를 들으며 스노클링을 즐길 수도 있다.

 

가, 트레킹

하이커의 천국이라는 명성답게 1,000킬로미터의 이정표가 있는 트레일, 도보 여행만 할 수 있는 칼데라,

넋을 빼앗아 가는 광경 등 3개의 장거리 트레일이 있다. 새로운 지리학적 윤곽과 식물군은 세계에서 가장 독특한 다양함을 제공한다. 인도양 최고봉 피통 데 네즈Piton des Neiges(3,071m)를 중심으로 펼쳐진 깊고 푸른 협곡들과 따뜻하고 눈부신 에메랄드 빛 바다, 붉은 빛이 감도는 활화산 등이 레위니옹을 다채로운 매력의 섬으로 빛나게 해준다. 

 

♣ 원시 자연의 숨소리를 듣다. - 세계 5대 활화산 중의 하나라는 푸르네즈봉 활화산 트레킹

(붉은 형광빛으로 고운 빛깔을 발산하는 화산지질은 각기 다른 종류의 토양이 퇴적되었다는 것을 일목용연하게 보여주고 있다)

 

레위니옹은 하와이처럼 화산으로 생성된 섬으로 세계 5대 활화산 중 하나이ㅏ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화산인  '피통 드 라 푸르네즈봉(Piton de la Fournaise: 2,631m)'은 프랑스어로 ‘화염의 봉우리’라는 뜻이다. 1640년 이래 2010년 1월까지 300여 차례 폭발하였고 매 2년마다 한번씩 용암이 분출하는 장관을 볼 수가 있지만, 평상시에는 분출하지 않는 안전한 화산으로 평상시에는 분화구 입구까지 트레킹 할 수 있을 만큼 안전하다. 화산 전망대 (2,300m 고지)까지는 차량으로 닿을 수 있으며, 정상까지는 왕복 7-8시간이 소요된다. 익소의 암석색깔 레드는 레위니옹의 혈통을 대변하기도 한다. 

♣ 레위니옹의 심장 (살라지, 마파트, 실라오스)3대 협곡 트레킹
때묻지 않은 초록의 열대 원시림과 날카롭고 깊은 원형협곡(Cirque), 그 사이로 힘차게 흘러내리는 폭포는 태초의 에덴 동산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영화 ‘아바타’의 촬영지로 유명한 이들 협곡은 3백만년 전 인도양 바다 밑에 숨겨져 있던 땅이 수면 위로 돌출되어 레위니옹의 최고봉이 되었던 네쥐 봉이 1만 6천년 전에 무너지면서 이 섬의 심장이자 영혼이라 할 수 있는 세 개의 아름다운 아름다운 원형 협곡을 만들어 내었다. 서로 닮았지만, 서로 다른 성격을 지닌 이 협곡들을 둘러 보는 건 레이니옹에서 해야하는 일 중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다. 이들 협곡들은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바위 암벽 아래 서로 다른 지형적, 풍광적 특색을 지니고 있는데, 분지 안쪽에 형성된 목가적이고 자연 친화적인 마을과 동쪽에서 불어오는 평온한 숲의 향기는 깍아지른 협곡과 함께 조화를 이루며 산의 기운을 느끼고 나를 치유하는 시간을 선사해 준다. 그래서 협곡에 살고 있지 않은 이 섬의 사람들에게도 늘 같은 자리에 위엄 있는 모습으로 늘 같은 자리에 우뚝 쏫아 있는 협곡은 마음 속 안식처 같은 곳이기도 하다.

(ㄱ) 숲의 향기가 촉촉하고 싱그러운 살라지 협곡(cirque de salazie)

레위니옹의 협곡 중 가장 접근성이 뛰어나고 폭포가 많은 곳이기에 항상 푸르고 촉촉하며 싱그럽다. 열대우림에 버금가는 빽빽한 나무와 화려한 색채로 단장하고 눈을 즐겁게 해주는 꽃들이 자연도감을 방불케 한다. 살리지의 매력에 불을 지피는 것은 폭포다.  10여키로미터에 걸쳐 펼쳐진 수 백미터 높이의 폭포들은 초록 산등성이를 타고 하얗게 부서져 내린다. 살라지에서 가장 대표적인 폭포는 신부의 면사포로도 불리우는 ‘마리의 면사포(Le voile de la Mariee)’이다. 높은 골짜기에서 고결하게 떨어지는 새하얀 물줄기는 순백의 면사포처럼 아름답게 흘러 내린다. 살라지 협곡에서는 싱그럽고 울창한 나무숲과 화사하고 청초한 꽃들이 뿜어내는 자연의 향기를 만끽할 수 있다. 이곳에 있는 엘부르그(Hellbourge)라는 크레올 빌리지는 1840년대의 레위니옹으로 시간을 거꾸로 되돌린다. 이 깊은 산속에 이토록 예쁜 마을이 있을 줄이야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청초한 자태를 뽐내는 빛깔 좋은 꽃들과 복슬복슬하게 자란 풀들에 둘러싸인 오랜 동화 속의 집들, 프랑스가 갈망하는 예쁜 마을에 뽑힌 건 정작 본토에 있는 마을이 아니라 바로 엘부르그였으니까.

(ㄴ) 거칠고 강인한 터프가이를 닮은 실라오스 협곡(cirque de cilaos)

 

생

(거칠고 강인한 터프가이를 닮은 실라오스 협곡)

 

생 루이(St - Louis)에서 출발해서 협곡까지 이어지는 37km의 이 길은 실라오스를 오르는 단 하나의 길로 구절양장이다. 건설에만 장장 8년이 소요된 400개의 급커브를 자랑하는 이 길은 아찔하면서도 스릴 넘치는 기이다. 물론 아차하면 이 세상과는 영영 이별이 되겠지만. 섬의 가장 높은 지점이자 인도양에서 가장 높은 산인 3,071m의 피통 데 네쥬(Le piton de neiges)가 마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기에 강인하고 남성적인 매력을 가중시킨다. 우리네와 마찬가지로 이곳 사람들도 산 속에 있는 지트(Gite)라고 부르는 롯지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피통 데 네쥬 산에 올라 보는 해돋이를 최고의 영광으로 여긴다. 실라오스 마을은 해발 1,200m 고지 평원에 아늑하게 들어서 있다.19세기 중반, 온천이 발견되고 리조트가 생기면서 유명해졌는데, 류마티즘이나 뼈와 근육에 관련된 질환에 효험이 있어 식민지 시대의 부자들은 노예들이 끄는 가마를 타고 이곳까지 올라왔었다고 한다. 식당에서 팔고 있는 스파클링워터 '실리오스'가 바로 이곳의 물이다. 땀과 에너지를 흠뻑 배출한 등산 뒤에 이 물을 마시면 그렇게나 좋다고 한다. 

실라오스는 '알려지지 않는 땅'이였는데, 과거 주인을 피해 도망친 노예들이 숨어 살던 곳으로 마다가스카르 말로 ‘절대 떠날 수 없는’이라는 뜻이다. 이 말이 왜 생겼느냐하면, 이곳을 떠난다는 것은 바로 '주인이 고용한 노예 사냥꾼에 의해 잡혔다'는 것을 뜻하기 떄문이다. 그래서 이 마을은 레위니옹에서 가장 규모가 큰 마을이며 2천5백~3천 미터 이상 급의 봉우리와 암벽 아래 1,200m 고지 평원에 위치한 아늑한 마을이다. 온천수와 포도밭이 있는 관계로 와인이 유명하며, 하이킹, 계곡에서의 래프팅, 피크닉 등을 즐길 수 있다. 자동차로 실라오스 협곡의 구석구석을 돌아볼 수도 있다. 여행자들과 트레커들의 거점 역할을 하며 인도양 최고봉인 피통 데 네쥬를 오르기 위한 전초기지이기도 하다.

(ㄷ) 세상의 끝을 보다, 마파트 협곡(cirque de mafate)

 

세 협곡 중 유일하게 차로 닿을 수 없고 오로지 걸어서만 접근할 수 있는 곳이다. 오직 사람만이 걸어서 갈 수 있는 오솔길만이 존재하기에 오로지 두 다리를 이용하거나 긴급 시 헬리콥터를 타고 갈 수 있다. 때문에 레위니옹에서 가장 고립되었으며, 가장 깊고, 또 가장 야생 보존이 잘 되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는 단 700여 명의 주민만이 거주를 하는데, 스스로 세상과 단절한 채 태양열로 불을 밝히고 농사를 짓고 자신들과 이곳을 찾는 여행객들만이 먹을 만큼의 양만 생산하고 소비하는 자연친화적인 삶을 영위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이들은 자연친화적인 삶을 영위하며 느리게 사는 것을 미학으로 생각한다. 이들이 사는 삶이 어떨지 직접 살아보지 않아 모르겠지만, 한번쯤은 그토록 고립된 세상에 머무는 일도 나쁘지는 않을 듯하다. 거추장 스러운 짐을 벗어버리고, 날것의 나로 살아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문득, 수년 전 네팔 안나푸르나를 오르면서 만났던 데우날리 마을의 사람들이 생각난다. 해발 3,700m의 심심산골에서 세상물정과는 담을 쌓고 아무 근심걱정없이 태고의 원시적 삶을 살아가던 티벳 장족의 일파인 세르파족의 무색무취의 삶들이.

(마피트 협곡을 조망할 수 있는 피통 드 마이도 전망대)

 

사람 살아가는 곳이라면 어디에나 마찬가지겠지만, 이 섬에도 사연을 안고 있는 지명들이 많다. 마파트도 그중의 하나다. 1751년 숨진 노예 족장의 이름이 바로 마파트였다. 주지하다시피 18세기는 마다가스카르와 다른 아프리카에서 온 노예들의 반란이 많던 시기였다. 그들은 보통 고동색을 뜻하는 마룬(Maroon)이라고 불리웠는데, 이들 마룬들이 주인으로 부터 탈출해 험난한 산속으로 숨어들곤 했다. 남을 위한 것이 아닌, 자신들만의 세상을 건설하려했지만, 이들 대부분의 마룬들의 행복은 그리 길지 못했다. 실라오스의 노예들이 그랬던 것처럼. 마파트 협곡을 조금 더 가까이에서 보는 방법은 피통 데 마이도(Piton de Maido)전망대다. 여기까지 생 폴(St - Paul)과 연결된 도로가 곱게 닦여있으니 구름에 가리지 않은 말간 얼굴의 마파트를 보고 싶다면 이른 아침에 출발하면 된다. 혹여 시야가 좋지 않더라도도 조그만 더 기다려 볼 일이다.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면 한 번쯤은 그 신비한 얼굴을 온전히 드러내 보여줄 것이다. 살라지에서 보는 것과는 다륵 철저하게 고립된 마파트를 극적으로 보여준다.

마파트 협곡은 레위니옹에서 가장 깊고 고립된 곳이지만 트레킹 코스가 거미줄 처럼 얽혀 있고 야생보존이 잘 돼 있어 레위니옹의 트레킹 코스 중 최고로 손꼽힌다. 뿐만 아니라, 이곳에는 살라지 협곡 방향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콜 데 뵈프(Col des Boeufs)가 있어 구름에 뒤덮여 손이 닿지 않는 미지의 세계를 일별할 수가 있다. 

나, 헬리콥터

레위니옹의 자연은 차를 타거나 걸어서는 갈 수 없는 곳이 많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헬리콥터를 이용한다. 창공에서 내려다보는 화산, 갑자기 나타나는 웅장한 바위 협곡, 헬리콥터로 날아서가 아니면 절대로 갈 수 없는 칼데라의 심장부를 가까이에서 관통하는 기분은 짜릿함을 넘어 희열을 느끼게 한다. 조종사의 비행은 아주 부드럽지만, 눈에 들어오는 스펙타클한 풍경의 변화 때문에 롤러코스터를 타는 느낌이 들게 한다. 코스는 간단하게 15분 짜리부터 실라오스, 살라지, 마파트 3개 협곡과 서해아, 그리고 화산 위를 약 45분간 활공하는 코스까지 있다. 여행의 끝 무렵에 섬을 한 바퀴 돌면 그 동안의 시간이 영화의 필림처럼 샤샤삭하고 머릿속에 진한 흔적을 남ㄱㄹ 것이다.

다, 승마

바다와 산을 감상하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질주하는 말 위에서 보는 것처럼 로맨틱한 감상이 있을까. 파도가 하얗게 부서지는 인도양의 푸른 바다를 보면서 해변을 따라 달리거나, 울창한 삼림 속에서 새소리 들으며 산책하고, 또 화산이나 호수의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명상을 여위할 수 있다. 그래서 말 위에 올라타는 순간 세상은 동화가 되고 나는 그 동화의 주인공이 된다. 인도양의 푸른 바다와 높은 산을 한눈에 바라보며 해변을 질주하는 코스, 단층 화산지역과 호수, 울창한 삼림 속에서 즐기는 편안한 코스 등 레위니옹의 승마 트레일은 섬의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해 준다. 

라, 골프

인도양 한복판에서 화려한 전망을 배경으로 일년 내내 쾌적한 조건에서 붐비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스포츠는 단연 골프다. 레위니옹에는 서로 다른 매력을 가진 3개의 골프 코스가 각기 자기만의 매력과 장점을 뽐내고 있다. 그린이 가장 좋은 18홀 골프장은 빠싱블루(Bassin Bleu)로 매년 레위니옹 인터내셔널 오픈을 유치하고 있다. 드 부르봉(De Bourbon)은 생 루이 근처의 해안가에 위치한 18홀 골프장으로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골프장인데, 멀리 인도양 최고봉인 피통 데 네쥬의 산등성이가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수도 생드니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콜로라도(Colorado)는 고도 800m의 산악지대에 위치한 골프장으로 도시와 바다를 한꺼번에 조망하면서 샷을 즐길 수 있다. 삼림지대에 접해 있는 가든 코스, Hauts de Saint-Denis의 산등성이에 있는 계단 모양의 코스, 그리고 유칼립투스 나무 그늘에서 석호를 바라보는 아름다운 코스가 있다. 

마, 바람에 몸을 맡기는 패러글라이딩

레위니옹은 1년 내내 패러글라이딩을 위한 최적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그래서 레위니옹은 패러글라이딩 애호가들에겐 세계적으로도 가장 인기 있는 장소다. 섬 서쪽 해안의 생 루(St - Leu)는 365일 비행을 위한 최적의 상태를 갖추고 있는 패러글라이딩의 천국이다. 차를 타고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다 보면 파란 하늘을 수놓는 색색의 패러글라이딩이 바람과 함꼐 바다로 향하는 장관을 하루 종일 볼 수가 있다. 웅장한 자연을 감상하며, 석호와 칼데라 위를 나는 것은 아주 멋진 일이다. 가장 안전한 2인승 비행은 초보자도 가능하다. 자유로운 새가 된 듯한 느낌을 가질 수 있다.
바, 스쿠버다이빙

35킬로미터의 해변을 따라 발달한 다양한 해양스포츠 등을 즐길 수 있는데, 특히 스쿠버다이빙으로는 비늘돔, 전자리상어, 트럼펫 물고기, 크라운 물고기 등을 감상 할 수가 있는 바, 이 모든 이름들은 레위니옹 바다의 다채로움을 연상케 한다. 1년 내내 물은 따뜻하고 깨끗하며, 다양한 곳에서 다이빙을 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하여, 바다거북, 돌고래와 가오리 등을 볼 기회도 있다. 7~10월에는 고래의 노래도 들을 수 있다. 이런 곳에서 다이빙을 하는 것은 진정 잊을 수 없는 멋진 경험이 될 것이다.

하지만, 주의할 사항도 있다.

근래 이곳 해안에서 10대 소녀가 상어에 의해 잔혹하게 살해됐기 때문이다. 영화 ‘죠스’를 연상케하는 상어의 공격에 현지 관계자 역시 당혹스러워 하는 눈치다.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동쪽, ‘인도양의 보물섬’이라 불리는 레위니옹섬 남서부의 세인트폴 만 해안가에서 불과 몇 미터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스노클링을 하던 15세 소녀가 상어의 공격을 받아 숨졌다고 지난 1월 15일(현지 시간)BBC 등 외신들은 보도했다. 사고를 당한 소녀는 프랑스에서 휴가를 즐기기 위해 이곳 레위니옹섬을 찾았으며 사고 당시 상어의 공격으로 몸이 반으로 찢겨져 현장에서 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뿐만이 아니라, 마다가스카르 동부지역 프랑스령의 여러 섬에서 상어의 공격으로 숨진 사람은 이번 사고를 포함해 올해로 벌써 2명째다. 지난 2013년 5월에는 프랑스에서 신혼여행을 온 36세의 남성이 섬 근처에서 서핑을 즐기다 상어의 공격으로 숨졌다.
지역 당국은 상어의 개체수가 늘어남에 따라 이번달 새롭게 안전경고를 내린 바 있는데, 레위니옹 섬에서는 상어 사냥이 허용되고 있었으나 지난 2009년부터 상어의 살점에서 식중독균이 발견되면서 사냥이 줄어들었고, 이에 따라 뱀상어와 황소상어의 개체수가 급격히 늘어났기 때문에 발생한 일로 추정되기에 이곳을 여행하는 여행객들은 해양스포츠를 즐길 때 각별란 주의가 요구된다고 보겠다.
사, 서핑

레위니옹의 서쪽 해변은 하와이나 발리에 못지 않은 서핑스폿으로  ‘세계 3대 파도’를 탈 수 있는 전설적인 서핑 스폿인 ‘라 고슈(La gauche de Saint-Leu)'이다. 서핑시즌은 5월 부터 11월 까지인데, 서핑 초급자라면 이곳 대신에 생 질 레방(St - Gilles les Bains)과 에땅 살레 레 방(Etang Sale les Bains)의 팓가 제격이다. 이외에도 전문가와 초보자가 모두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장소가 있다. 하ㅣ만, 근래 상어가 출몰하고 있으니 조심하시라. 

아, 심해낚시

레위니옹은 1년 내내 청새치류, 황새치, 상어, 참치, 창꼬치류 등 큰 낚싯감이 풍부하다. 레위니옹은 ‘죽이지 않는(no kill)’ 정책과 함께 물고기 자원을 보존하는데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자, 해저층 관찰과 해변에 누워 고래 구경하는 웨일왓칭

레위니옹섬을 둘러싼 바다 속에는 150개의 산호초와 500개의 물고기류가 살고 있다. 레위니옹은 산호초가 가장 풍부한 곳이기도 하다. 물에 직접 들어가지 않고도 보트를 타고 관람할 수 있다. 또, 돌고래, 거북이나 고래들이 유람하는 보트의 친구가 되어 준다.

이뿐만이 아니라, 6월 부터 10월 까지는 해변에 누워있다가도 고래떼의  황홀한 유영을 구경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배를 타고 먼 바다로 나가면 그 확률은 훨씬 더 높아진다. " 아, 저녁 약속에 늦어서 미안해. 생 폴에서 고래떼가 나타나는 바람에 차가 1시간 동안이나 막혔다니까." 사람들의 이런 대화는 종종 있는 일이다. 웨일왓칭에 열정이 있다면 바닷가에서 항상 망원경을 소지하도록 추천한다.  

차, 보트 여행과 크루즈

보트나 크루즈를 이용하여 인도양의 보석 같은 섬과 섬사이를 오가면서 프랑스와 인도양의 다문화 체험과 유네스코 유산 탐방이

가능하고, 또 이곳만의 별미인 크레올 음식(Creole Cuisin)도 즐길 수 있는 바, 현재 연간 약 40만 명이 이 섬을 다녀간다고 한다. 

(생 폴의 오래된 갑판 위에서 레위니옹의 대표 맥주인 도도비어 한 병으 놓고 인도양의 푸른 바다를 즐기고 있는 크레올인)

3,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며 Relax 

노보텔과 럭스 등 30여 개의 대규모 호텔과 질 좋은 특급 리조트들이 들어서 있기에 레위니옹의 숙박시설은 다양하다. 또한, 트레킹을 즐기는 이들을 위한 게스트하우스급의 숙박시설도 많다. 이들 숙소는 주로 높은 산자락과 봉우리, 해변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이 외에도 고유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크레올 빌리지도 추천할 만하다. 16개 마을과 129개의 관광 회사로 구성된 대규모 단지로 독창적인 문화를 경험할 수가 있다.

(주먹같은 별들이 머리 위로 우수수 쏟아져 짧은 밤이 못내 아쉬울 것 같은 레위니옹에서 포근한 잠자리를 제공해 줄 레위니옹 서부의 아름다운 해변지역 생- 루(St - Leu)에 위치한 콜로니얼 스타일의 빌라 Blue Margouillat는 인도양의 푸른 바다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언덕 위 주거밀집지역에 자리잡고 있다)

(무럭 무럭 자라는 바닐라콩. 바닐라가 콩인지를 이곳에서 처음 알았다)

 

리조트와 호텔에서도 달콤한 휴식을 취할 수 있지만 스파가 더해진다면 좀 더 기분 좋게 피로를 풀 수 있을 것이다. 레위니옹의 온천 역사는 18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갈 만큼 전통을 자랑하는데, 레위니옹 섬 곳곳에 20여 개의 스파센터가 자리 잡고 있으며 현대적인 해수요법 기술을 이용해 여행자들 피로를 풀어주기도 한다. 

(원시림과 깍아지른 협곡으로 이루어진 레위니옹아일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