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자 : 이흥렬 
| 제목 | 현충일 아침의 수목들---<허성희의 전우가 남긴 한 마디> |
|---|---|
| 글쓴이 | 고두헌(48) [ 1123sw@hanmail.net ] |
| 작성일 | 2012-06-06 |
현충일 아침은 사람이 없다
쉬는 하루의 여유를 더 움켜 쥐려나 보다
이 날 이 시각의 수목들
산에서 들에서 언덕에서 길에서
한 해의 중간 쯤인 오늘
가장 진한 녹색 군복차림으로
묵념하듯
고요히 서 있다
님들이여
먼저 수목의 아침 묵례를 받으세요
수목보다 늦게 그러나 시끄럽게 마련일
사람의 기념은 다음으로 하고요
님들이여
늦잠에서 깬 듯
이 땅 사람들이 제 정신을 찾는가 봅니다.
이념이 아니고
숭고한 신념이 아니고
제 나라 챙기기가
제일 먼저이었음을
이제야 알아가기 시작하였습니다.
베트남과 미국이 손잡고
중화의 세력에 맞서고 있는 지금에사 말입니다.
말없이 아침 묵념에 집중하는 수목들
웬만하면 인생보다 오래 사는 수목들
나도 그들 중 하나가 되고 싶다
2012년 6월 6일 현충일
솔 보 리
-----------------------------------------------------------------------------------------------------------
♬전우가 남긴 한마디 작사 작곡/전오승 노래/허성희♬
생사를 같이 했던 전우야
정말 그립구나 그리워
총알이 빗발치던 전쟁터
정말 용감했던 전우야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정의에 사나이가
마지막 남긴 그 한마디 가 가슴을 찌릅니다
이몸은 죽어서도 조국을 정말 지키겠노라고
전우가 못다 했던 그 소망
내가 이루고야 말겠소
전우가 뿌려 놓은 밑걸음
지금 싹이 트고 있다네
우리도 같이 전우를 따라 그 뜻을 이룩하리
마지막 남긴 그 한 마디 가 아직도 쟁쟁한데
이몸은 흙이되도 조국을 정말 사랑하겠노라고
6월은 ‘호국 보훈의 달’ 그리고 내일은 현충일이다.
1978년 작곡가 전오승씨 가족들은 미국으로 이민을 가게 된다.
그러나 조국 땅 국군묘지에 잠들고 있는 동생(전기승)씨를 두고
차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이민을 가기 전에 전오승 씨는 국군묘지를 찾았다.
동생(전기승)씨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그날 밤 집으로 돌아온 전오승 씨는 그동안 가슴에 맺혀있던 응어리진
한(恨)을 비로소 쏟아 낼 수 있었다.
그건 바로 동생에 대한 그리고 참전용사들에 대한 진혼곡이었다.
“전우가 못다 했던 그 소망/... 정말 사랑하겠노라고”
전오승씨는 이 진혼가를 만들면서 울었다. 아무리 과묵한 성격이지만
이때만은 눈물이 쏟아졌다.
노래를 부른 허성희 씨는 전오승 씨의 애제자. 스승이 이민을 가자
그녀 또한 해외로 떠난다.
"전우가 남긴 한마디"는 그녀가 부른 첫 노래이자 마지막 노래일지도 모른다.
★문화일보 작사가 정두수의 가요따라 삼천리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