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자 : 김창헌 
| 제목 | 2013,08,18 백운산 산행기 |
|---|---|
| 글쓴이 | 전덕근(47) [ golflifei@hanmail.net ] |
| 작성일 | 2013-08-19 |
일시: 2013, 08.18
시간: 08: 00
장소: 제천 000산
입산: 08: 43.
하산: 15: 06
오랫만에 뵙는 반가운 얼굴들,
모두들 어린 아이들 처럼 영혼이 티없이 맑고 순수하다. 아마도 이것이 이 모임의
장점이리라. 잠시 얼굴을 보여주기 위하여 한 쪽 눈이 불편하신데도 불구하고 저 멀리 태백에서 먼 길을 달려오신 분을 비롯한 부산, 포항, 상주
등지에서 달려오신 분들, 아마도 다른 모임에서는 보기 힘든 풍광이 아닌가 생각된다.
우리가 도착하니 마침 보고 싶었던 상주의 난사랑 아우님 내외분과 저 멀리 부산에서
천리길을 마다 않고 달려오신 자작나무향기님 일행분들이 먼저 와서 기다리고 계신다. 어찌나 반갑던지....
주최측의 간단한 안내에 이어서 삼씨와 더덕씨가 나누어지고 등산로를 따라서 산행에 들어
갔다. 분위기와 토질은 참으로 좋은데 삼은 잘 보이질 않고 흔한 삽주만 보인다.
한고개 넘고 또 한고개, 굽이 굽이 돌아넘으가면서 바위 밑이 보이면 낙옆 속에 삼씨
뿌리고, 더덕밭이 보이면 더덕씨 뿌리길 수차례, 고만 고만한 더덕들이 참으로 많은데 아직까지 애기들이다.
우리가 목표로 잡았던 마지막 한고개를 넘으니 물소리가 들리고 시원함이 느껴진다.
본격적으로 찾아야 할 때란 느낌이 직감적으로 다가 온다. 하지만 이미 수 많은 발자국들이 어지러히 나 있으니 기대는
금물이라.
드디어 다섯잎 발견,
기뿐 마음에 자세히 보니 다섯잎은 다섯잎이데 사촌쯤되는 다섯잎이라. 꿩대신
닭이라니....
능선 곳곳에 누가 뿌려 놓았는지 어린 더덕들이 여기 저기 즐비한데, 쓸만한 것은
더물다. 대충 살펴보면서 올라가니 산마루에 우리팀들이 일부 모여 있다. 그때가 13시 45분.
일부는 삼씨 심기 위하여 계곡으로 들어 가고 우리는 등산로를 따라서 처음 출발 장소로
회귀하였는데, 육수가 줄줄 흘러서 옷이란 옷은 다 젖은 관계로 인적없는 곳에서 씻기 위하여 능선을 따라서 곧장 내려서니 시원한 계곡이 반기고
물이 깊고 깨끗하다. 대충 젖은 옷들을 세탁한 다음 물속에 풍덩 몸을 담그고 씻으니 날아 갈것만 같다.
깨끗이 씻은 후 외딴 집을 돌아 나오니 저 멀리 만나기로 한 장소가 보이는데 경사가
장난이 아닌지라 속으로 "아이고, 깨끗이 씻었드니만 다시 육수로 젖게 생겼네. 이런게 도로아미타불이란 거로구나."하면서 돌아 내려서는데 눈에
익은 차가 보인다. 바로 존경하는 우리 난사랑 아우님의 愛馬다. 어찌 알고 찾으려 왔는지 마치 쪽집게처럼 시간 딱맞추어서 그 장소까지 찾으려 온
것이다. 鬼神이 따로 없다니까. 이제 보니 난사랑 아우님도 이제 下山해도 될듯해 보인다. 난사랑 아우님이 고맙게도 그 멀리까지 까지 찾으려
오는 바람에 땀 한 방울 흘리지 않고 도로아미타불이 안되면서 편하게 갈 수 있었다.
난사랑 아우님, 고마워요.
뒷풀이 장소는 백운면에 한 집 밖에 없는 콩국수집인데, 우리가 들어 가니 이미 국수를
삶고 있었다. 그래서 내가
" 지금 삶으면 면발이 퍼지니 조금 후에 사람들이 들어오면
삶아주세요."했드니
주인장 아줌마 왈 " 3시 30분에 다 준비해 놓으라 했는데 무슨 소리요"하면서 마치
싸울듯이 되받는다. 처음 들어 갈 때부터 방전된 내 핸드폰 바데리를 충전헐려고 "아줌마, 여기 핸드폰 충전 좀 해도 되요?"하니 대뜸 "우리
집에 그런거 없어요"라고 하드니만 또 다시 그런다.
그래서 속으로 "아하, 이거는 주인아줌씨 성격도 있지만, 필시 터 탓이리라."하고
주위를 둘려보니 아니나 다를까 덕동계곡과 백운계곡에서 흘러 내려오는 두물이 이 집을 그대로 치고 들어오면서 이 집에서 껶이어 나간고 있는게
아닌가.
"그러면, 그렇지. 저렇게 강하게 치고 감아 나가는데 저 여자가 무슨 재주로 그 강한
氣를 어찌 배겨 내겠는가?" " 그래서 저렇게 손님을 쫓아내는 말만 하는구나"
" 보아하니 저 기운이 반절(15년) 내에 이 집을 송두리째 감아 나가겠구나."
아마도 그 때쯤이면 아줌마는 병이나던지 아니면 불귀의 객이 되었을 것이고 집은 거들나서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어찌 이런 땅에 집을 짓고 살
생각을 했는지? 그래서
주인여자 얼굴을 찬찬히 살펴보니 심술이 군데군데 누더기처럼 묻어 있다.
에이그....
心性이 고와야 福이 오는 법.
심성이 저리 사납고 곱지 않으니 무슨 복이 올것인가? 오던 복도 도망 가리라. 굳이
풍수를 들먹거리지 않더라도 오래 갈수는 없는 상인데, 그래서 그런지 雪上加霜格으로 가게터까지 아주 험한 곳에 자리 잡았으니 半節은 커녕 그전에
事斷이 날듯하다.
대저, 福은 福을 부르고,
禍는 禍를 부르는 법이거늘....
知雲先生 合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