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업무가 좀 바빠 오랫만에 와 보니 

이 게시판의 몇몇 고정 필군들의 힘겨운 노력들이 정말 엿보인다~

게시판에 글 읽기만 하고 누구하나 댓글로 응답해 준다거나

포스팅하기에 극도로 인색한 이곳 공간은 사실 아주 삭막한 공간이랄 수 있다~

그나마 그런 필우들이 있기에 겨우 명맥이 유지될 뿐~

어떻게 보면 소모임 공지목적외에는 존재의 가치가 별로 없어보이는

그런 곳이 되어버렸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60대의 초입에 들어선 우리들에게는

이제 동기라는 진한 유대감은 해가 갈수록 점차 사라지고 

옛 추억의 흔적만으로 존재감과 오랜 역사의 명맥을 유지하기위해

애쓰는 우리들이란 그런 느낌을 솔직히 부인할 수 없다는 게

정말 안타깝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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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쓴 55년전의 사진이란 제목의 글에 조횟수가 별스럽게 약간 높은 걸 보니

역시 사람이란 과거의 추억이란 명제 앞에는 관심도가 높아질 수 밖에는 없는거로구나하고

생각을 해보게 된다~

 

한동안, 문진웅동기가 추억의 동해남부선 열차라는 주제로 쓴 글이 생각난다~

(꽤 오래 됐을듯...이게 8년전 옛날 내가 만들었던 게시판에 올려진 글이라고 기억되는데) 

사실, 나이가 들면 역시 남는 건 추억뿐이다~

추억이란 향수와 마찬가지로 아름다운 거니까

우리 나이에는 가끔씩 이런 추억과 향수를 주제로 한 글들이

동기들로부터 많이 올라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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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가까우면 더 멀어진다"

이말이 어쩌다 갑자기 떠올라서 한번 적어보았다~~

 

요즘은 인간관계가 아주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사람들의 정신세계는 하도 복잡해서

친구간의 인간관계도 좋았다가 나빠지기도 하는가하면

심지어 어제의 적이 내일의 우군이 되기도 하고

어제의 우군이 내일의 적이 되기도 하는 냉엄한 세상이기도 하다~~

 

적대적인 관계로 스트레스를 받느니

차라리 무관심한 관계 인식을 가지면서 사는게 좋다고 해서

그런 자세를 오랫동안 고수해오다가

갑자기 그런 따분함을 타파하려고

사람들이 서로 필요이상으로 너무 가깝게 공간을 무너뜨려버리고 서로 막 다가오면

사람들은 인간관계의 피곤함으로 쉽게 지쳐버린다~

 

세상에 진실로 가장 친한 친구는

바로 나 자신이라고 일단 생각해보자~

(아니 이걸 자폐적 이론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소위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선택적 자폐적 이론이라고

일단 생각해주기를 바란다~

 

그러니까, 이런 걸 바탕으로 깔고

이제 인생에 있어서 적당한 무관심 주의와

자신만의 절대 공간이 확보되어야 한다는 전제를 놓고

현실적 필요성과 그런것들이 따라오지 못할 때 생겨날 수 있는

여러 상황들에 대해 가볍게나마 한번 생각해보자는 말이다~~

 

음악 화성에서 말하는 음정관계를 예로 들면

인간관계와 정말로 매우 비슷하다~

 

사람으로 따진다면 유전인자가 같고 형제보다 더 가까운 나 자신의 분신들과의 관계에

비유할 수 있는 완전 8도를 이루는 두 음을 예로 들어보자

그들은 그렇게 서로 멀리 떨어져 있어도 완벽한 협화적 감정을 갖게 되지만

이 상태보다 서로가 살짝 더 가까이 접근한 상태에 이르게 되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그러니까 DNA가 다른 이질적인 존재들이

서로 갑자기 자신만의 공간을 더 갖겠다고 이미 지켜지던 평화의 경계선을 넘어

한쪽의 영역으로 침범해온다고 치자(이를 테면 단 7도나 장 7도가 되면).

그러면 감정들이 서로 예민해져 엄청난 정서적 프릭션이 일어나

둘은 공히 서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이렇게 되면 옆에서 지켜보던 사람들도 완벽한(?) 불협화음의 피곤함으로 지치게 된다~

그러니까 전혀 무관심한 둘 사이에서

그간 평화롭게 존재하던 자신만의 전용 공간이 침해되면

즉각적인 거부 반응이 일어나는 거와 똑 같다~

 

이런 불협화음 상태에서 두 존재가 서로 더 가까워지면 어떻게 될까? 

그러니까 음정관계로 따지자면 장 6도나 단 6도 정도로 생각하면 되겠다~ 

묘하게도 서로 스트레스를 느끼는 사람들도 어느 정도는 적응이 되는 상태가

바로 이 상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동네에 한 낯 선 사람이 갑자기 옆집으로 이사를 오게되면

주변사람들의 경계심이라든가 다소의 협력적이지 못한 정서가 일어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사람들은 차차 적응을 하게 되고

어느 정도는 이질적인 정서들이 차차 서로 타협을 하게 된다~~

그러니까, 예전처럼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는 처음에 느끼던 매우 껄끄러운 정서가

많이 수그러지는 상태가 바로 이 상태다~~

 

다시 여기에서 더 가까운 완전 5도의 거리로 공간이 좁혀지게 되면 어떻게 될까?

(이렇게 되면 사람들이 차차 낯 선 사람에 대해 더 이해하기 시작하고

가까이 살면서 이웃이란 개념을 공유하게 된다)

이런 인간관계적 상황도 음정 개념으로 한번 생각해보자~

 

그러니까 가장 보편적인 토닉 C음을 기준으로

도미난트 G가 서로 동시에 화음으로 울리는 것만큼

완벽한 안정감을 주는 것도 없다~

즉, 실제 인간관계도 이렇게 되면 이웃간의 분위기도 한결 더 편해지고

스트레스를 느끼지 않고 상당히 안정된 정서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이제 친해진 김에 이웃간에 서로 떡도 나누고 과일도 함께 나눠 먹는 사이가 되면

좀 다른 차원에서의 정서를 더 깊히 공유하고저하는 심리를 갖게 될 것이다~ 

이 상태가 되면, 관계는 더 좋은 방향으로 상승할 수도 있고

아니면 갑자기 반전을 칠 수도 있는 상태가 된다~

이때가 음정으로서도 사실 서로 위기 상태에 빠졌다라고도 할 수 있겠다,

이때 잘못하면 사이가 틀어지기도 한다.

옛말에도 친하다고 너무 허물없이 지내다간 싸움난다는 식과 비슷한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이 경우는 그렇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왜냐하면, 이제는 완전 4도가 되어

소위 토닉과 서브 도미난트 관계적 상황이 됨으로써

다음에 전개될 약간의 긍정적으로 변화된 상황을

충분히 예감 할 수 있는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다시말해, 두 사람의 관계가 긍정적인 개선을 도모하는 차원에서

그 상황에서 거리를 약간 더 두게 되면,

그러니까 서로 예의를 지키면서 상대방의 가상 전용공간을 지켜주면

음정개념으로 볼때 다시 도미난트 음정관계가 되어 별 문제는 없어진다는 의미다~

 

헌데 사람들과의 관계란 매우 복잡해서(사람들의 정신세계는 매우 복잡해서)

대개는 이런 상황하에서는 서로 더 가까워지려고 한다는 점이고

그게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하기도 한다~~

말하자면 장단 3도의 음정관계가 되면 과연 어떻게 될까하는 점이다~

즉, 어느 정도의 친한 정분들은 서로 갖고는 있지만

상대방에 대해 예전만큼의 친밀감은 들지 않는 상태가 된다~~

어딘가 은근한 불쾌감이 느껴지기도 하고 때로는 찝찝함도 느껴지는

이런 어정쩡한 인간관계가 바로 이 장단 3도의 음감 상태이기도 하다~~

 

이렇게 되면 사람들은 대개 '아 이렇게 해서는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국면전환을 위해) 더 가까워지려고 애를 쓰기 시작한다~

(음정에 있어서 장단 2도의 관계가 되면 정말 아주 지긋지긋할 정도로 불쾌해진다)  

그러나 사람들의 인간관계란 어떤 식으로든 한번이라도 틀어지면

예전상태로 회복되기란, 가족이 아니고서는 거의 불가능하다~~

한번 상대방에 대해 염증을 느낀 상황에서는 그 어떤 공간적 접근도

오히려 기존의 인간관계를 더욱 더 나쁘게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인간관계란 늘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야하고

때론 약간 가깝게~ 때론 거리를 적절히 두어야 하는

상당히 까다로운 교제기술이 필요한 장르이기도 하다~~

인간 관계는 퍼즐만큼 복잡한 관계이기 때문이다~~

"If to go with as has been ok would be forthcomingly ok, then it ought to be held as 'precious and respected' and finally let it just go away ahead of you", says this old samjangbupsa ~

 

삼장법사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