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래고등학교재경총동창회

아침에 문자가 왔다.

읽어보니 몇 안되는 가까운 친구 중 한 친구의 아들이 보낸 부고문자다.

70 古來稀를 부르짖었던 옛날 같으면 그럴려니 하겠지만 요즈음은 웬만하면 100수 하는 시대라 참 애석하단 생각이 들었다.

명문高/大를 나와 동문회에 관여하면서 마당발로, 또 6선의원의 보좌관으로 24년이란 긴 세월동안 국회재경위를 주름잡던

아까운 친구였는데...

한가지 흠이라면 술을 너무 많이 마시고 즐긴단 점인데..

간혹 예고도 없이 불쑥 우리 사무실에 들리면 어김없이 저녁은 소주 2병을 마시고 간다.

난 사전 예고나 예약없이 찾아오는 것을 무척이나 싫어 한다. 더구나 저녁은 정말로 사절이다.

해서 정말로 피지못할 아주 중요한 약속이 아니면 저녁 약속은 잡지를 않는다.

내가 술을 좋아하지 않는 점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저녁까지 싫어하면서까지 다른 이들에게 끄달리기 싫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저녁시간에는 공부할 것도 많기 떄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저녁에는 아예 핸드폰도 꺼놓는다.

그런데, 이 친구는 이를 아랑곳하지 않는다.

오후 5시쯤 불쑥 찾아오면,

차를 한잔 대접한 후

"별일 없으면 가시라"고 하면

"야, 그래도 저녁은 먹고 가야지"하면서 내 볼일이나 약속 따위는 아랑곳 하지 않고 지 혼자

쇼파에 앉아서 여기 저기 전화질을 할 정도로 배짱도 좋고 남의 눈치도 않본다.

그래서 시간이 되어 저녁을 같이 하면 어김없이,

" 어이, 아즘마! 여기 소주 한 병 주소"라고 지가 먼저 시킨다.

" 야, 너 간도 않좋은데 무슨 소주?" 하면서 "아줌마, 소주 취소요."라고 하면

"야, 먹고 죽어도 내가 죽을건대, 니가 왜 그래?" 하면서 기어이 1병을 시키고, 관례상 결국 1병이 2병이 된다.

나는 소주를 아예 입에도 대지 않는 관계로 결국 소주 2병을 혼자 다 마시고선

"잘 먹었다. 간다." 하면서 멀쩡하게 일어나 가던 멋진 친구였다.

'술과 매에는 장사없다' 드니만, 이 친구의 죽음은 결국 과도한 스트레스와 그 스트레스를 이기기 위하여 마셨던 술이 화근이

아닌가 생각된다.

生死一如라지만,

그것은 말하기 좋아하는, 입으로 먹고 살아가는 종교가 등 일부 인간들이나 나불거리는 말이지 어찌 생사가 하나겠는가?

삶은 삶이고 죽음은 죽음일뿐 절대로 生死는 하나가 아니다.

죽고 다음 生을 받는다는 말 또한 웃기는 야그일뿐,

죽으면 그것으로 그 뿐일터인데, 무슨 輪廻가 있단 말인가?

누가 죽었다 살아돌아온 자 있어 이것을 증명할 수 있단 말인가?

다 부질없는 언어유희인 타오토로기일뿐!

삶은 삶이고 죽음은 죽음일뿐,

죽은 후 살아 돌아 올 수없으니

삶이 죽음이 아니고

죽음 또한 삶이 아닌 것을

옛 先賢부터 지금의 賢者까지 부질없이 지껄이고 있구나.

오늘 생각의 江을 오르내리면서 참으로 많은 것을 생각케하고

느끼게 한다.

ㅡ 知雲先生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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