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래고등학교재경총동창회

제목	느림의 미학, 기다림 조차도 아름답게 느껴지는 슬로시티 청산도
글쓴이	전덕근(47) [ golflifei@hanmail.net ]
작성일	2013-05-27

영화 서편제에서 유봉이 어린 의붓딸 송화(오정혜紛) 남매와 같이 진도아리랑을 부르면서 걸어 가던 돌담길

아리 아리랑 ~ 쓰리 쓰리랑 ~ 하면서 금방이라도 소리꾼 유봉이가 덩실 덩실 춤추면서 나타날 것은 정겨운 돌담길, 얼쑤 ~ 좋다 ~

도창항 등대가 참 아름답다.

1, 기다림 조차도 아름답게 다가오는 산도 푸르고, 바다도 푸르며, 하늘도 푸른 섬

도창항내에 정박 중인 어선들

산도 푸르고, 바다도 푸르며, 하늘도 푸른, 온통 푸른 섬인 청산도는 느림을 통해 행복을 일깨워 주는 '슬로시티'로 유명하며, 바다와 어우러진 아름다운 보리밭 언덕을 배경으로 영화 '서편제'가 촬영되었던 섬으로 KBS2TV 드라마 '봄의 왈츠'의 하얀집과 유채밭 풍경과 같은 방송국 드라마 '해신'에서 장보고와 정화가 이별하던 유채밭, 그리고 SBS 드라마 '여인의 향기' 등도 모두 아름다운 이 섬을 배경으로 촬영되었다. 수심이 완만하고 썰물 떄면 부드러운 모래사장이 2km나 드러나 일몰과 낙조로 유명하기에 KBS2TV 1박2일이 이곳을 배경으로 촬영되기도 하였던 신흥리 풀등해수욕장과 모래사장이 아닌 동글동글한 갯돌로 이우러져 갯돌을 쓸고 내려가는 파도소리가 잔잔하면서도 깊은 울림을 주며 신흥리 해수욕장과 더불어 인상적인 해돋이를 감상할 수 있는 솔숲과 객돌로 이루어진 진산리 갯돌해수욕장도 인기있는 명소로, 고즈넉한 섬 마을의 정취와 찬란하게 일렁이는 노란 유채꽃을 촬영할 수 있어 사진가들에게도 인기있는 곳이다.

해돋이의 온도차에 의한 해무현상으로 신선들이 살고 있을 것같은 청산도. 그래서 仙源島라 불리웠으리라.

이곳은 옛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돌담길과 구들장 논이 자리해 사진가들의 촬영 소재로 사랑받고 있으며, 임권택 감독의 ‘서편제’ 촬영 세트장과 TV 드라마 ‘봄의 왈츠’ 세트장이 그대로 남아 있고, 또 4월이면 노오란 유채꽃이, 5월이면 샛빨간 양귀비꽃이 아름다운 봄철 관광지로 유명한 섬이기도 하다. 특히 한국 영화사상 최초로 12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임권택 감독의 1993년 작 '서편제'에서 소리꾼 유봉이 어린 의붓딸 송화(오정혜분)와 동호 남매를 데리고 남도민의 정서가 담긴 진도아리랑을 '가슴을 칼로 저미는 한(恨)이 사무친' 애절한 소리로 함께 부르면서 덩실 덩실 춤추며 걸었던 황토색 짙은 돌담길인 푸른 바다, 푸른 산, 황톳길이 어우러진 당리 마을 길은 우리 민족의 애잔한 정서를 그대로 보여주는 듯하다.

도락포구, 세상에 평화가 있다면 이런 곳이리라.

이처럼 그림같이 아름다운 청산도는 전남 완도군의 남쪽 바다 가운데 있는 도서로 전남 완도항에서 남동쪽으로 약 19.7km지점에 위치하며 옛날에는 선산(仙山) 선원(仙源)이라 불리웠고 고려시대에는 고려사 지리지 탐진조에 신라 경덕왕(景德王 )16년(757년)에 선산도(仙山島)라 불리웠다는 기록이 있으며 세종(世宗) 30년(1448년)에 금송지(禁松地)로 지정되었다. 청산은 고려 현종(顯宗, 1009 ~ 1031) 때부터 조선조 말인 1896년 설군(設郡)까지 강진현(康津縣) 대구(大口)에 속해 있었다. 그 후 성종(成宗) 14년(1483년) 청산도(靑山島)란 지명이 나타나 약 100년 간을 선산(仙山) 또는 청산(靑山)이라 같이 불러져 왔으며,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으나 선원(仙源)이라 부르기도 하였다(정확한 年代未詳).

끝간간데없이 이어지고 있는 샛빨간 양귀비꽃

그 후 임진란을 계기로 정부의 도서금주령(島嶼禁住令)에 의해 한 때 사람이 살지 않았으나, 16세기 말엽 다시 주민이 이주하여 정착하였고 청산진지(靑山鎭誌) 고적(古蹟)에 숙종(肅宗) 7년(1681년) 당리(堂里)에 수군만호진(水軍萬戶鎭)이 설치되면서 신지진까지 관장하다가 숙종 11년(1685년)에 신지도 송곡으로 옮기고 그 관하에 속하였으며, 180년 후인 고종(高宗) 3년(1866년) 당리에 독진(獨鎭)이 설치되어 첨사(僉使)를 배치하고 청산, 소안, 신지, 고금, 마도진을 관리하면서 행정(行政)과 사법(司法)까지 관장하게 되었고 서남해안을 방어하는 군사적 요충지(要衝地)로서의 역할을 담당하였다. 이후 1896년 완도군이 설군되어 완도군에 편입되었다. 동쪽으로 거문도, 서쪽으로 소안도, 남쪽으로 제주도, 북쪽으로는 신지도를 바라보고 있으며 총면적이 41.92평방km이고 2009년 통계자료 상으로 23개 마을 약 2.590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고, 총 42km의 해안선과 장도,대모도,소모도,여서도의 5개 유인도와 무인도를 포함하여 23리로 이뤄져있다, 청산면 소재지가 있는 주도인 청산도는 남쪽에 최고봉인 매봉산(384.5m)과 보적산(330m) 북쪽에 대봉산(379m)이솟아 있고 평지는 읍리와 양중리 부근에 발달 하였다, 주요 농산물은 쌀,콩,마늘 등이며 근해에서는 멸치,문어,삼치등 어로가 성하고 김,미역,전복등의 양식이 활발하다, 면소재지인 도청리와 완도 사이에 정기여객선이 오간다.

꽃과 느림의 미학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1981년12월23일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 보호되고 있으며, 2007년 4월 5일 가고 싶은 섬 시범사업선정 및 2007년 12월 1일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로 지정 되었으며 영화 (서편제)와 드라마 (봄의왈츠) 촬영지로 각광을 받으면서 부터 푸른바다, 푸른산, 구들장논,돌담장,슬로길등 느림의 풍경이 가득한 곳으로 각인되어 느림의 미학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이 되었다.

면 소재지인 도청리(청산항)를 중심으로 관공서,주요기관,의료원,약국,식당,편의점,주유소,낚시점등이 있고 민박집은 2km~7km 떨어진 각 마을에 위치 하고 있다. 면소재지가 있는 도청리(道淸里)의 주령9主嶺)은 완도9莞島)의 상황산(象皇山)이 청산에 이르러 중앙에 대봉산(大鳳山: 봉황이 날아 앉는 형상)이 솟아올랐으며, 서쪽으로는 대선산(對仙山)이 주산(主山)으로 좌청룡(左靑龍)이 되어 종고산(鐘鼓山)을, 망등산(望燈山)이 우백호(右白虎)가 되어 명등산(明燈山)을 이루고, 앞으로는 선산도(仙山島) 일명 납덕산(納德山)이 분지를 이루는 대(大) 선인(仙人)들이 머무르는 자리이다.

남도의 정취가 물씬 올라온다.

3부 능선을 타고 오르고 내리는 듯한 해안도로(13.7km)는 아스팥트의 잘 포장된 왕복1차선이며 마을길은 대부분 진입 하였다가 다시 돌아 나와야 하고, 완만한 곡선을 이루는 해안도로를 따라 가다보면 마을 주변에서 일하는 주민들을 만날수 있으며 해안가 절경이 차를 멈추게 하기도 한다.

청산도 슬로길은 청산도 주민들의 마을간 이동로로 이용되던 길로서 아름다운 풍경에 취해 절로 발걸음이 느려진다하여 슬로길이라 붙여진 이름으로 길이 지닌 풍경, 길에 사는 사람과 동물, 길에 얽힌 이야기와 어우러져 거닐수 있도록 각 코스를 조성한 것이 슬로길의 가장 큰 특징이다.

이곳에 살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본디 슬로시티 운동의 시작은 1986년 미국의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가 이탈리아 로마에 상륙하였을 떄 요리 칼럼리스트인 카를로스 페트리니가 패스트푸드에 반하는 개념으로 슬로푸드를 제안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그 후 1999년 이탈리아의 작은 도시 그레베 인 키안티(Greve in Chianti)에서 당시 시장으로 재직중이던 파올로 사투르니니씨가 마을 사람들과 함께 세상을 향해 "느리게 살자"고 호소하며 치타슬로(Citaslow)를 출범시킨데서 비롯 되었다. 즉 슬로시티는 느림의 미학을 일상에서 실천하고 있는 마을이며, 슬로시티운동은 슬로푸드 먹기와 느리게 살기를 기본으로 한 국민행복운동이라 할 수 있는데, 슬로시티는 슬로푸드(Slow Food)운동의 연장선에 있고 "먹을 거리야 말로 인간 삶의 총체적 부분"이라는 판단에서 지역 사회의 정체성을 찾고 도시의 문화를 바꾸자는 운동으로 확대된 것이다. 슬로(Slow)는 단순히 빠름의 반대가 아니라 환경,자연,시간,계절을 존중하고, 나자신을 존중하며 느긋하게 산다는 뜻으로, 앞을 향해 치닫고 살아온 지난 세월을 조용히 돌아보는 시간을 갖자는 것으로 슬로시티는 과거와 현대의 조화를 통한 "느리지만 행복한 삶"을 추구하며 자연환경과 고유음식, 전통문화 등을 지키며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지역 커뮤니티를 의미하며, 현재 전세계 24개국 151개 도시가 지정되어 함께 참여하고 있고 국내에서는 2007년 12월 1일 아시아 최초로 완도군 청산도가 지정 되었다. 깨끗하고 아름다운 자연, 섬 고유의 전통 문화, 시간과 정성이 깃든 먹을거리, 주민 중심의 느리게 살기 운동 전개, 느림을 만끽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등 청산도는 완벽한 슬로시티 요건을 갖추었기에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로 지정될 수 있었던 것이다.

어찌나 맑은지 바닷속까지 훤히 다 들여다 보인다.

푸른 산, 푸른 바다, 풍경에 취해 절로 걸음이 느려지는 슬로길, 구들장논, 초분(草墳), 돌담, 고인돌, 청산진성, 독살, 해녀, 파시문화거리, 청산도 고유음식을 복원하고 계승한 다양한 먹거리와 다양한 농특산물은 이곳을 천혜의 청정지역으로 만드는 원천적인 힘이다.

'느리지만 멋진 삶'을 추구하는 슬로시티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인구5만명 이하, 전통적 수공업과 조리법 보존, 고유의 문화유산을 지키고 자연 친화적인 농법을 사용 해야 한다. 그래서 청산도에서는 2009년4월19일 제1회 슬로시티 기념행사를 시작으로 매년 4월 슬로걷기대회,고유음식, 문화유산을 전시하고 갖가지 다체로운 행사를 하고 있다.

여기에 더하여,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로 지정되어 느림을 통해 행복을 일깨워 주는 섬 청산도가 한국관광공사가 실시한 대한민국 최고의 가족체험여행지 '베스트 그곳'에 선정됐다. '베스트 그 곳'은 한국관광공사로부터 ‘내가 뽑는 대한민국 베스트 그 곳’ 대상지를 추천받아 지난 달 24일부터 지난 12일까지 전국 34개 후보지역을 대상으로 네티즌 투표(60%)와 전문가 심사(40%)를 통해 전국 9개 지역을 선정했는데, 완도군 청산도가 전남에서 유일하게 포함되는 영예를 안았다.
청산도는 이미 지난 2007년 '가고 싶은 섬'으로 선정되고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로 지정되면서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하여 지난 2009년 슬로우 걷기축제가 시작되면서 연 9만여 명에 불과하던 관광객이 급속히 증가해 지난 2011년과 지난해에는 33만여 명까지 찾았으며, 올해는 5월 현재 17만여 명이 방문해 지난해 대비 11%의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더하여 청산도 슬로길이 국제슬로시티연맹으로부터 세계슬로길 1호로 공식 인증을 받았으며 지난 1월에는 청산도 구들장논이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국가중요농업유산 1호로 지정되면서 청산도의 가치가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베스트 그 곳'에 선정되면 한국관광공사 홈페이지내 해당 지자체 관광콘텐츠 제작 및 제공, 전문여행작가 및 트래블블로거와 트래블리더(대학생기자단)의 현장취재 지원, 지역 주요관광 관련 행사와 박람회 홍보를 위한 온라인 프로모션 이벤트 진행, 관광안내 어플 대한민국 구석구석 홍보마케팅 지원, SNS채널 홍보등 각종 매체를 통한 다양한 홍보 인센티브가 주어진다.
김종식 군수는 23일 "고유한 전통문화와 때묻지 않은 자연환경이 살아 숨 쉬는 청산도를 '힐링의 섬'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고, 이를 받아서 서현종 관광정책과장은 “슬로시티 청산도의 고유한 전통 문화와 때묻지 않은 자연환경이 관광객과 여행전문가들에게 깊은 인상을 가져다 준 덕분에 우리나라 최고의 가족체험 여행지 ’베스트 그곳‘에 선정되는 결과를 가져왔다”며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청산도를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휴양할 수 있는 힐링의 섬이 되도록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아름다운 청산도 해안선과 비취빛 물색

아름다운 섬 청산도에 가면 우리나라 영화 사상 최초로 120만관객을 동원했던 영화 '서편제'를 촬영했었던 세트장을 볼 수가 있다. 영화 '서편제'는 지리산을 비롯한 남도의 여러 곳에서 촬영됐지만 특히 이곳이 유명한 것은 서편제 주인공 세사람이 진도 아리랑을 부르며 돌담길을 내려오는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 장면이자 서편제의 압권인 주인공 유봉일가가 황토길을 내려오며 진도아리랑을 부르면서 덩실 덩실 춤추는 장면이 촬영된 곳이기 때문이다. 이 장면은 우리나라 영화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명장면으로 꼽히는 5분30초에 걸친 롱 테이크가 촬영된 곳이자 유봉의 의붓딸 어린 송화가 득음을 위하여 피눈물 나는 소리 공부를 하는 장면을 촬영한 곳이기도 한데, 지금도 당리 마을에는 촬영 당시의 옛 초가집과 각종 농기구, 생활 도구가 전시되어 있기에 이를 보면서 지나온 과거의 삶을 뒤돌아 볼 수 있기 떄문이기도 하다. 사실 원래 이 장면은 짧게 찰영이 예정되어 있었지만, 찰영시 주변 풍광에 반해버린 임감독이 대본을 바꾸면서까지 롱 테이크로 촬영했다고 한다. 그 만큼 경관이 뛰어 나기에 누구나 이곳에 서면 영화 서편제에서 유봉과 송화가 함꼐 불렀던 진도아리랑이 들어오는듯한 착각에 빠진다.

얼쑤 좋다 ~

" 아리 아리랑 ~ 쓰리 쓰리랑 ~ 아라리요 ~

사람이 살면은 몇 백년을 사나 ~

한 많은 세상이나마 둥글 둥글 사세 ~

문경 새재가 웬 고갠가 ~

구부야 구부 구부가 눈물난다~ "

서편제 돌담 그 길을 따라 걷다보면 봄의왈츠 셋트장이 나타난다. '봄의 왈츠'는 어릴적 남해안 섬마을에서 함께 자란 소녀와 소년이 오스트리아에서 다시 만나 마음에 입은 상처를 따뜻한 사랑으로 치유 해간다는 드라마로 드라마 '봄의 왈츠' 촬영지가 해외에서는 오스트리아의 크리스탈 공원이 배경이 되었고 국내에서는 유채꽃과 청보리밭, 돌담길이 아름다운 청산도가 배경이 되었다.

또 청산도에서 볼 수 있는 가장 인상적인 풍경으로 구들장논을 꼽을수 있다. 구들장논은 논바닥에 돌을 구들처럼 깔고 그 위에 흙을 부어 만든 논으로 자뚜리땅도 놀리지 않았던 섬 사람들의 지혜를 엿볼수 있는 곳이자, 척박한 이 땅의 현실을 보여주는 곳이기도 하다. 이 구들장논과 관련하여 2010년8월 청산도 부흥리에 사시는 주민 박문남(72세) 할아버지의 증언이 그 당시의 고되고 척박했던 삶을 그림처럼 생생히 보여주고 있어서 마치 서편제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하게 다가온다.

무인도인지 아니면 전설상으로 존재하는다는 이어도인지...?

이어도 가나 ~ 이어도 가나 ~

"많이 굶었제!

"많이 굶었제!

쟁기질 하다 배가 곺프면 마을로 내려와 물로 배를 채우고...
산에 올라가 둥글래미 뿌리 캐다가 보리갈아 죽끓여 먹고 살었당게!
'속모르면 청산에 딸 시집보네지 말라'고 하는말 들어보지 않았는감,
'딸이 시집 갈때까지 쌀 서말만 먹고가도 부자'라 했지...
지금은 그때에 비하면 다~부자된거여!
지금 이니께 나무하는 사람이 없으니 숲이 우거져 들어 갈수도 없지만 그전에는 빈둥산(민둥산)이었제!
산위에 매어둔 소가 휀히 다 보였당게,
아버지 따라 다니매 무너진 구들장논을 많이 고쳤지라우!
지게에다 일일이 돌을 지어 날라 제일 위에는 평편한 돌을 깔지요,
그리고 다시 잔돌맹이를 흒과 물을섞고 괭이로 척척 이겨 반죽한후
바짝 말려 흒을 퍼다 부어야 논의 물이 새지 않아 농사를 지을수 있당게."
옛날 생각이 나는듯 말을 잇지 못하는 부흥리 박문남 할아버지

끈질긴 목숨을 이어가기 위한 생존을 위해 척박한 땅을 일궈가며 처절한 삶을 살아야 했던 섬 사람들,
어디 그 뿐이였겠는가?

"우리 부모님들은 참말로 고생 많이 하고 돌아 가셨오" 라며 눈시울을 붉히는 또 다른 주민 오춘씨,
요즘 세대들에게는 꿈에서도 상상할 수 없었을 전설같은 보릿고개!
대대로 이어지는 가난을 이고 살아야 했던 섬주민들의 당시의 절박한 상황을 이곳에 가면 생생하게 들을 수 있다.

주민들의 삶만큼이나 투박하고 질박한 돌담길이 바람의 나라임을 무언으로 암시하고 있다.

이른 아침 밭에 나가는 주민 모습.
평생을 바다와 살아온 도락리 해녀들.
갯뻘이 드러나면 바지락을 캐야했고,

다랭이 밭을 일구어 조금씩 얻어지는 곡식으로 끼니를 죽으로 떼우며 살아야 했다.

이고,
지고,
메고, 다녀야 했었던 좁은 길들

그 길이 이제는 '느리지만 멋진 삶'을 추구하는 슬로길이 되었다.
찬바람을 피해 돌을 쌓아야 했고
곡식을 심어 식량을 구해야 했었다.
차갑고
뜨거운 것을
따질 겨를이 없었지요.
먹을것 이라면 뭐든 찾아야 했답니다.

득음을 ㅎ이루어라, 득음을......

"아리 아리랑 ~ 쓰리 쓰리랑 ~ 아라리요 ~ "
삶의 한과 애환이 담긴 애잔하면서도 가슴을 칼로 저미어 내는 한(恨)이 사무친 애절한 소리가 들려온다.
훼~훼~훽
삶의 온갖 설움이 들려온다.

애절하고 고달픈 삶만큼이나 피를 토하듯이 새빨갛게 피어나는 양귀비꽃. 그래서 그 서름을 이기라고 아편을 제공하는 모양이다.

온 섬에 지천으로 피어 있는 양귀비꽃.

청산도에는,
이미 세상에서 사라져버린 것들이 아직까지 고스란이 남아 있다. 농사 지을 땅뙈기가 없어서 논바닥에 돌을 구들처럼 깔고 그 위에 흙을 부어 논으로 만들어 농사를 지었던 구들장논이 그렇고, 이제는 사라져 그 이름마져 잊혀진 풀무덤(草墳: 시신을 땅에 바로 묻지 않고 관을 땅 위에 올려 놓은 후 짚, 풀 등으로 엮은 이엉을 덮어두었다가 2 ~ 3년 후 뼈를 골라 땅에 묻는 무덤)이 그렇고, 호랑이가 바위를 향해 포효한 소리가 자신의 소리보다 크게 울리자 이곳에 더 큰 호랑이가 살고 있으리라는 생각에 놀라 섬 밖으로 도망쳤다는 전설이 전해지면서 강한 자성 때문에 나침판이 작동하지 않는 신비한 현상이 일어나느 범바위가 그러하며, 청산도의 오랜 역사를 말해주는 청동기 시대 대표적인 무덤인 고인돌이 그렇다.
때문에 이곳에는 과거의 어려웠던 삶을 보여주는 생생한 모습이 있어, 빠르게 변하는 세상속에서 아무 곳에서나 볼 수 없는 귀한 보물이 천년의 가치를 두고 이곳에 있다.

삶의 고달품이 서리 서리 서려있다.

청산도는 베일에 가려져 있는 섬이다. 영화 '서편제', T.V극 '봄의왈츠', '삶의 애환이 구비 구비마다 서려있는 슬로길' 등 슬로시티가 부각되는 이유는 때묻지않은 순수한 청산도가 있기에 가능하다.
어서오겨!
어디서 왔오?
구경 잘~허고가쇼!
어디서 만나든 마을 주민의 정겨움이 있기에 마음이 편해 지는 곳이다. 그래서 이곳이 바로 슬로시티의 근원지이고, 이곳 주민이 슬로시티 운동가들이다.
자연속에서, 자연과 더불어, 자연을 먹고 사는 사람들...
세상에는 없다. 유일하게 청산도에만 있는 영원한 보물섬이다.

미지의 여행!
첫사랑을 찾아가는것 만큼이나 설레이는 일이기에 몇 달전부터 계획을 세우며 가게부를 쪼개고,
그리고,
설레임 반, 기대 반으로 떠나는 미지의 섬 여행!

기다림 조차도 아름답게 다가오는 미지의 섬, 청산도로 떠나 보시라.

2, 찾아 가는 길

자가용으로 갈 경우에는 서울에서 서해안 고속도로를 끝까지 달려 목포와 강진 해남을 넘어서 5시간 40분 남짓 달리면 완도에 닿는다. 대중교통버스편을 이용할 경우에는 센트럴시티 터미널에서 완도터미널까지 1일 4회 운행하는 고속버스편을 이용하여 완도까지 간 후, 완도버스터미널에서 택시 이용 완도 여객터미널까지 간 다음 청산도행 여객선을 이용하면 된다. 또, KTX를 이용할 경우에는 용산역에서 광주 송정리역까지 1일 9회 운행하는 열차를 이용하여 광주 송정리역까지 간 후(3시간 소요) 택시나 버스를 이용하여 완도까지 가야하는 불편이 있다. 완도 여객터미널에서 청산도행 훼리호[승용차량 최대 36대, 승객 380여 명 탑승 가능, 하절기(3월 ~ 10월)는 하루 5회, 동절기(10월 ~ 3월)에는 하루 4회 다닌다, 운임 7,700원]를 타고 45분이면 청산도 도청항에 도착한다. 청산도에서 민박(010 - 9126 - 5035)이나 펜션 숙박이 가능(숙박 안내:www. slowcitywando.com)하다. 남도 끝단의 섬 제주도에 제주도 만의 먹거리로 '오분자기 뚝배기'가 있다면, 청산도에는 청산도 만의 먹거리(www.slowcitywando.com)인 '전복 뚝배기김국(1인분 11,000원)이 있다(막 끌리네 식당: 010 - 4733 - 8818). 전복의 주산지 답게 큰 전복 2마리가 들어 있으며 김이 많이 들어 있어 보양식으로 그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