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와 삼라만상의 순환 원칙의 道'를 깨우친 후 이를 검증하기 위하여 식물을 기르면서 산으로 돌아다니다가 터득한 진리는 자연산과 재배식물의 차이는 바로 화학적 비료와 농약을 사용했느냐 않느냐의 차이로 보인다.

 

맛, 향, 질감 등을 종합해 볼 떄 비록 인공적으로 재배했다 하더라도 산속의 흙과 순수 퇴비로 재배하면 깊은 산속에서 자라는 자연산과 차이가 없었는데 반해서 시중에서 사온 야채들은 맛과 향과 질감이 완연히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 물론 약성에 대한 검증은 더 누고 봐야겠지만, 일단 외관상과 미각으로 느껴지는 맛과 향 및 식재료의 질감으로 볼 때는 자연산과 무농약, 무비료로 재배한 약초와 구별하지 못할 정도로 똑같다.

 

예컨대, 더덕이나 곤드레, 곰취, 취나물 등이 그렇다.

곤드레, 취, 곰취, 더덕의 경우 내가 소백산에서 캐온 더덕과 우리집 옥상 텃밭에서 키운 더덕은  모양, 향, 식감. 질감 등에서 구별할 수가 없을 정도로 똑같다.

즉 향이 아주 진하고 아삭거리면서 뒷맛이 달고 맛있다.

 

여기에 상추의 예를 들자면,

시중에서 사온 상추(비료와 농약 사용 추정)는 약간 쌉싸그레하면서 뒷맛이 쓴데 반해서 우리집에서 키운 상추는 아주 부드럽고 뒷맛이 달콤하다. 품종 유무를 떠나서.

 

이로 미루어 추정컨데, 자연산과 재배산의 차이는 산지의 차이라기 보다는 농약과 화학비료의 사용유무의 차이라고 봄이 타당하겠다. 물론, 모든 식물이 다 그렇듯이 기온이 춥고 일교차가 큰 지역의 농산물과 과일이 대체로 달고 맛있으며 향도 풍부하고 식감도 더 아삭거린다.

 

우리집 옥상의 경우, 지상부 보다는 상대적으로 일교차가 크고 더 춥다. 그래서 아마도 깊은 산의 기후와 비슷한 고로 농산물의 향과 맛도 깊은산에서 채취한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하고 생각해 본다.

여기에 흙은 모두 소백산줄기인 시골산에서 가져온 흙이고, 퇴비도 시골산에서 가져온 것이라서 더욱 더 그같은 맛과

향을지녔으리라고 추정해본다.

 

참취, 수리취, 곰취, 곤드레, 지치, 상추와 더덕, 하수오를 살펴보면 영양이 풍부하여 아주 잘 자라는데 반해서 깊은 뿌리를 가진 감초의 경우는 자라는게 시원찮다. 작년에 이어서 금년에도 잎이 잘 돋아 나긴했지만, 시원하게 자라진 않는다. 아마도 까다로운 식물이 아닌가 생각된다. 또한 시골산에 이식한 감초도 다른 작물에 비해서 자라는게 시원찮으니 더욱 더 그러한 생각이 든다.

 

전체를 종합해 보면,

참취, 머위, 파, 마늘, 곤드레, 지치, 상추, 더덕은 아주 강한 생명력을 가졌다고 보여지며, 반면에

삼, 무우 등은 열성인자가 우성인자보다 더 크고 환경적 영향을 아주 많이 받는다고 보여진다. 이중 삼이 특히 그렇다.

'적자생존'과 '우주와 인간 및 동식물들은 발전적 진화'를 해가는 것이 원칙인 '자연계의 법칙상'으로 볼 때, 과연 열성인자 등어리인 삼이 지금까지 알려진 것과 같은 약효를 가지고 있을까에 대한 강한 의구심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이같은 자연의 법칙상 끈질긴 생명력을 가지고 있는 동식물들이 강한 약성을 가지고 있다. 통상 강한 약성들의 대표주자인 '쑥, 개똥쑥,겨우살이, 우슬, 지치, 하수오, 상황버섯, 오행초, 비단풀, 씀바귀, 비듬나물, 개미, 벌, 악어' 등등을 살펴보면 모두  이같은 '자연계의 법칙'에 부합되는 동식물인데 반해서 삼은 그렇지 못한 식물이다. 아니 오히려 그반대의 식물에 속한다. 떄문에 그 약효가 극히 의심스럽기까지 하다. 물론 大熱한 蔘의 특성상 寒濕한 陰人에게는 좋은 약임에 틀림없지만, 熱燥한 陽人에게 까지는 상당히 의심스럽다.

해서 어떤 사람 즉 잘 맞는 음인에게는 아주 우수한 약성을 보여주다가도 어떤 사람(대부분 양인이겠지만)에게는 아무 효과가 없었으리라고 쉽게 추측이 된다.

 

복숭아,사과, 감 등은 아주 우수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고

수박,호박,오이,참외 등은 많은 영양분을 필요로 하는 식물로 보인다. 이같은 줄기 식물들은 아직까지 한번도 열매를 따보지 못했다. 작년에 유일하게 참외와 수박(어른 주먹만함)을 수확하긴 했으나 식용으로 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들 식물들은 초기에는 잘 자라는데, 영양분이 조금만 모자라도 열매를 맺지 못하거나 열매가 크지를 않는다.

그래서 시골에서도 두엄주위 등에 심어 영양분을 충분히 공급했지 않았나 보여진다.

 

아직까지 연구하고 공부해야할 사항이 많이 있지만, 약 3년간 연구하면서 살펴본 결과는 대충 위와 같다.

이제 여기에 인체에 유해한 농약성분 등의 분해 작용과 식물 상호간의 상생협력 및 상극제화 작용, 비료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과

식물의 약성생성작용 등을 더 연구하면 농사졸업을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물론 토양과 식물의 상호의존과 영양관계, 수질과 식물의 영향관계, 수질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과 질병의 상관관계 등을 더 연구해야 할 것이고, 절기와 식물의 상관관계 등을 더 살펴봐야 할 사항이기도 하다.

 

                                                ㅡ    지   운   선   생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