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5일날, 군대 오라고 영장을 받아 놓은 아들놈이..
어제 저녁에 저녁밥 잘 먹고 티비를 보다가..  하는 말...
\"아빠..이번엔 꼭 포경수술해야지..!\" 합니다
몇번 기회를 노리다가 그때마다 이런 저런 일로 아직까지
고래를 잡지 못하고 있었는데..이번엔 기필코 출어를 할 모양입니다
그래서 내가 \"응.. 요앞에 가서 해라\"라고 선선히 대답을 했습니다
근데.. 그 다음 이 놈의 말이 가관입니다

동문 여러분 ..우리 잠시 과거로 떠날까요..
군대있을 때..무슨 멋을 부린다고 바지가랭이에다가
베아링을 넣은 스프링을 집어 넣곤... 걸을 때마다..차르르..차르르 소리에,
곧게 펴진 바지 주름에, 황홀해 했던 기억들이 있었을 겁니다
특히 헌병들의 그런 모습에 부러운 눈길을 주었었지요
그걸.. 우리들은.. \"링\"이라고 불렀었죠..

이놈 말삼이...
\"포경수술하면서..링도 넣고 싶은데..아빠..어떻게 생각해?\"
내가 요즘 아는 링은 노름하다 돈떨어 졌을 때 부르는 \"오링\"밖에 없는데...
아닌 밤중에 왠 링?
너무나도 예상밖의 말이라서 잠시 무슨 말인가..멍했었지요
그러나..내가 누굽니까?
금방 정신을 수습하여 그게 무슨 말인지 알아듣곤...

젊었을 때의 나로 돌아 갑니다
나도 친구들의 그걸 무척이나 부러워 했었지...
한 십년 전에도 그걸 해 볼까..하고 마누라에게 말했더니..
\"언년에게 써 먹을 려구 그딴걸 하느냐\"고 핀잔을 주길래 꿈을 접었었는데...

마누란 무슨 말인지..몰라..두사람을 번갈아 보고 있고...
내가 자세히 설명을 해 주자...펄쩍 뛰면서..무조건 안된다는걸...
아들놈 이유나 들어 보자고 진정을 시켰지요

아들놈의 이유인 즉슨...
그걸 하면 자신감이 생긴다나....
남자는 그 자신감이 있어야 세상을 살아갈 힘이 생긴다는 것!
내 생각엔 아주 적절한 지적을 하고 있다 싶었지만..
마누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

내가 그것의 순기능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을 시작했었지요
조루가 없어진다
남자에게는 두가지의 힘이 있는데..
하나가 완력이고 또 하나가 정력이다
완력이 있으면 학교에서 왕따당하지 않고 친구들 간에도 잘 지낼 수 있듯이
정력이란 것은 힘이 센것 만 말하는게 아니다
상대방을 만족케 할 수 있는 능력이 정력이 아니냐..
나중에 지 마누라에게 큰소리치며 살게 해 줘야하지 않느냐...
내 꼴을 봐라..이렇게 평생을 너에게 쥐어 살고 있는게 불쌍치도 않느냐..
내야 니 남편이니까..괜찮겠지만..
니 아들이 며느리에게 구박받고 산다고 생각해 봐라...
등등으로 설득하여.....
링을 부착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그러나...
이것의 역기능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지요
무슨 역기능이냐구요?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데..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