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엘보로 인한 건파열이 다 나은줄 알고 지난 12월 24일 운동한답시고 팔굽혀펴기를 하고 그날 글쓴다고 자판을 무리하게 두드린 것이 화근이 되어 건이 찢어지면서 혈관이 터져 내출혈과 림프출혈이 일어나서 팔이 붓고 팔 전체가 시커먹케 피멍이 들면서 움직이지를 못하게 되었다. 하도 다급한 나머지 지난 12월 29일 토요일에 잘 아는 정형외과에 가서 X-ray 찍고 주사맞고 물리치료 받고 약처방 받고 왔는데, 그 다음날과 다음다음날도 노는 날이고 2013년 1월 2일날은 배본 때라서 병원에 갈 시간이 없었다.

 

의사가 31일 날 꼭 병원에 와서 치료 받으라고 신신 당부했는데도 불구하고 병원에 갈 시간이 없으니 할 수없이 자가 치료를 시작했다.

아이들이 사다 놓은 근육을 풀어주는 동그란 일제파스를 붙이고, 그 다음으로 병원에서 준 젤을 바른 후에 병원에서 구입한 팔토시를 차고 조금씩 조금씩 움직이면서 근운동을 시켰다.

 

너무 아프다보니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되었는데, 그 중에 하나가 바로 키네시오(加瀨建造) 테이핑(Taping)요법이다.

척추치료로 유명해진 고도일병원에서 치료를 시작했기에 지금은 키네시오 테이핑요법으로 널리 알려진 요법이지만, 초기에는 한국에 알려지지 않았던 때인지라 키네시오(加瀨建造)박사가 홍보차 한국에 왔을 때 서교호텔에서 취재하고 한시간 동안 설명듣고 책 한권과 테이프 1박스를 받아 놓았는데 이게 유용하게 쓰일줄이야 누가 알았겠는가?

 

사무실 구석 구석을 뒤져서 책을 찾아서 다 읽어보니 근골근, 평활근, 심근 등 근육과 건의 개념과 작용 및 내부장기와의 연관성 및 고장원인과 치료방법이 보인다. 의사도 아닌 것이 인체 해부학과 관련된 근골학을 공부하다보니 실제 인체를 해부해 보고 싶은 욕망이 생기기도 한다.

 

근육과 건의 작용과 개념정립이 되니 치료는 한결 쉬워진다. 고장이 나는 이유를 알았으니 치료는 그 이유를 제거해주면 끝이다.

해서 병원에서 준 젤과 팔토시, 며느리가 사다 놓은 특수파스를 종합하고 그 위에 키네시오테이핑 요법을 실시했드니 마치 기부스한 것과 같은 효과가 나타나면서 통증이 가라앉고 피하 피멍도 서서히 사라져 가는 것이 눈에 보인다. 여기에 태극권의 일부 동작들을 병행했드니 이제는 자판을 두드려도 괜찮고 움직여도 아무 문제가 없다.

 

좀 더 두고 보아야 하겠지만 병원에서 몇달 간다고 한 것이 9일만에 거의 완치되었다. 역시 치료는 자기 신체를 스스로 알아서

그것에 맞게 처방하는게 가장 바람직한가 보다.

 

키네시오 박사가 개발한 키네시오테이핑요법은 기존의 스포츠테이핑(Sports Taping)요법과는 판이하게 다른 요법인데, 그 기본적 바탕은 역시 스포츠요법에 있다고 보아진다. 그의 이 테이핑요법은 재미가 있긴한데, 문제는 왜 이렇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이론적 근거가 없고 단지 결과만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뭐 낫기만 하면되지 그 근거가 되는 이론이 무슨소용인가 한다면야 할말이 없겠지만, 그래도 학문으로 존재할려면 왜 낫는지에 대한 명쾌한 이론정리가 뒷받침되어야만 보다 더 설득력이 있지 않을까?

 

마치 이조 중엽 때의 저 유명한 명의 허준이 편찬한 동의보감이 명쾌한 임상정리와 이론정립없이 단지 그동안 나와 있는 한국과 중국의 의학서들을 체계적으로 볼 수 있게끔 編綴한 것이라서 다소 아쉬움이 있듯이 키네시오테이핑도 그렇기에 그와 면담할 당시에는 큰 비중을 두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허준의 동의보감이 가끔가다 필요시 들추어보는 것이듯이 키네시오테이핑요법도 근관련 문제시 한번쯤 붙여보는 정도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의 아이디어는 참 좋다고 생각된다.

 

이제 스포츠테이핑과 키네시오테이핑에 대해서 간단히 개념정리를 해보자.

먼저, 테이핑 요법이란 접착성이 있는 테이프나 붕대 등을 사용하여 신체의 해부학적 특성, 운동기능적 특성, 각 부위의 크기와 형태 등을 고려하여 감아주는 처치법을 말한다. 최근에는 여러 종류의 테이프 소재와 감는 방법이 개발되어 운동 선수와 일반 환자들에게 많이 사용되고 있다.

스포츠 테이핑은 부상의 예방, 부상 부위의 재발 방지, 재활 치료 또는 훈련 시 고정, 응급 처치 등을 위한 목적으로 사용된다. 상처를 입지 않았지만 부상당할 것으로 예측되는 부위에 미리 테이핑을 함으로써 부상을 미연에 예방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부상당한 부위의 근육은 유연성이나 안정감이 저하되어 있기 때문에 부상당하기 이전보다도 부상이 재발되기 쉬우므로 테이핑을 하게 되면 재발이 방지된다. 재활 치료 또는 선수의 훈련 시에 부상 부위가 정상적인 자세를 유지한 상태에서 치료와 훈련이 이루어지게 함으로써 치료에 도움을 주는 목적이 있으며, 또한 부상을 입은 당시에 의료기관으로 후송하는 동안 부상 부위를 고정하고 압박시키기 위한 응급처치의 목적으로도 사용된다.

테이핑요법은 관절 가동범위를 제한하고, 관절의 고정, 근육의 압박, 인대와 건을 보강해주는 효과를 낸다.

 

그 다음으로 키네시오테이핑은 피부와 근육 사이 공간 늘려 혈액순환 과 통증완화 도움을 주는 치료법이다. 갑작스런 운동으로 무리하거나 반복적 노동으로 또는 잘못된 자세 등으로 인해 근육이 손상되거나 근육의 겉을 싸고 있는 근막에 이상이 생기면 근육이 부어오르고 출혈로 내압이 상승하여 혈액, 림프액, 조직액 등의 순환이 원활하지 않게 되고 그로 인한 각종 질환과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상체를 뒤로 젖히고 걷는 사람들은 허리주변의 근육이 긴장되어 요통이 있을 수 있는데, 오래되면 중심(균형)을 유지하려고 본인도 모르게 머리를 앞으로 내민 것이 또 다른 이유가 되어 목의 뒷부분과 어깨 근육에도 경직이 생겨 두통이나 어깨 결림을 유발하기도 한다. 장시간에 걸친 컴퓨터 작업으로 어깨 근육이 딱딱하게 긴장하는 것과 같은 이유이다. 이러한 경우에 부드러운 키네시오 테이핑을 사용할 수 있다.
 

키네시오 테이핑은 근육과 유사한 신축성을 가진 테이프를 통증부위에 붙여 피부와 근육의 공간을 늘려 주어 혈액 및 림프액, 조직액의 순환을 증가시키고, 테이프의 자극으로 피부 밑의 근육을 지속적으로 수축하는 감마운동 반사를 통해 근육으로 인한 통증 완화를 돕는 치료법이다. 이같은 작용을 하는 키네시오 테이핑은 테이핑하는 모양만도 수십 가지가 넘고 또 치료하는 부위에 따라서 색깔이 다를 수도 있다.

 수술이 필요없는 기능성 근골격계 질환 치료법으로 키네시오 테이핑은 근막통 주사요법(TPI),근육내자극요법(IMS), 근육에너지요법(MET) 등과 같이 근육에 초점을 두고 접근하는 방법으로 부작용이 없고 간단하여 어느 곳에서나 쉽게 활용 할 수 있다.
 또한 근육의 기능을 바로잡고 관절의 어긋남을 교정하여 2차 손상을 예방하며 발수성과 통기성이 뛰어나 2~3일 정도 부착할 수 있으며 샤워를 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ㅡ   知   雲   先   生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