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자 : 강철희 
| 제목 | 白石洞天을 찾아서 |
|---|---|
| 글쓴이 | 박기현(40) [ archthyun@naver.com ] |
| 작성일 | 2015-07-29 |
언제 : 2015년6월20일
어디 : 부암동 백석동천
비가 쏟아 진다
오렌만에
정말
오렌만에....
창밖 베란다에 떨어지는 빗방울을 보다
문득
빗속에 백석동천을 걷고 싶어
디카를 들고 집을 나선다.
북악산밑 백석동천은
인왕산자락에 있는 청계동천과 함께
서울 4대문에 들어있는 숨은 비경중에 하나다.
세상에 들어 내기를 꺼려하여
베일에 쌓인
그래서
서울 살면서도 아는 이가 별로 많지 않다.
백사실 계곡을 오르면
주춧돌과 터만 남은 백사 이항복의 별서가
빗속 운무에 옛정취를 불러 일으키고
연못옆 정자터에 걸터앉아
그시절 속으로 시간여행을 가본다.
흥선대원군의 별서 석파정을 둘러
탕춘대성의 홍지문으로 인조반정때
칼을 씻었다는 세검정으로
연산군이 궁녀들과 질퍽하게 유흥을 즐기던
탕춘대로 해서 현통사를 지나
별유도원 속으로 빠져 들어간다.
운치 좋은 산모퉁이 카페에서 클라우드 하나로
촉촉히 젖어
노을에 물들어가는 인왕산을 바라보며
돌아 오는 길에
경복궁옆 먹거리 밀집지역에서
돼지갈비 구이에 소주 한잔으로
비오는날의 수채화를 그려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