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06: 30

삼봉산 도착: 10: 00

현지출발: 16: 45

서울도착: 19: 50

산행시간: 약 5시간

동반자: 박양규사장, 박종환사장

 

 

 

 

산척의 맛난 청국장을 끓여내는 번창식당에서 아침을 먹고, 점심용 간식거리를 산 후 삼봉산이 있는 덕동계곡으로 들어 갔다. 덕동계곡은 물맑고 깊고 분위기 좋다. 산행지입구에서 밀버섯등을 한 가방 채취해서 내려오는 산객을 만났는데 버섯이 지천이란다. 분위기상 삼이 나올곳같았는데 삼은 안보이고 밀버섯, 밥버섯 등 내가 먹지도 않는 별볼일 없는 버섯들이 지천이다. 내가 필요한 것은 능이, 표고, 송이 싸리, 꾀꼬리인데...

 

 

 

일행들에게 질좋은 산취와 밤버섯등을 채취하고 내려 오는데 500년 이상된 소나무담쟁이를 만났다. 각자 한그루씩 채취해서 가져가게 했고, 두그루는 그대로 두었다.

 

(소나무를 감고 올라간 담쟁이뿌리를 계곡에서 씻고 벗기고, 엄나무도 삼계탕에 쓸려고 하나 꺾어오고)

 

덕동계곡에서 씻고, 껍질벗기고, 내가 가지고 간 마가목주를 곁들여서 점심먹고 나오면서 송이산으로 가자고 해서 박달재 입구에 있는 소나무군락지리로 이동했는데송이는 보이지 않고 질좋은 산취와 밤버섯 등만 보인다.

 

(주위가 모두 사과밭과 삼포고 벼가 누렇게 익어가고 있다, 참 아름다운 우리강산이다)

 

질좋은 산취와 희귀한 꽃송이 버섯을 땄는데, 집에가서 부인에게 자랑하라고 박종환사장에게 주었드니 고맙단다. 20시경에 강남김영희동태탕집에 도착하여 더덕막걸리에 맛난 생태탕으로 저녁을 하고 헤어졌다. 주인장이 어찌나 내장과 알을 많이 넣어주는지 결국은 다 먹지 못하고 남겼다.

 

 오늘의 수확물은 500년된 소나무 담쟁이다. 어디가서 이같은 귀한 담쟁이를 구할 것인가? 지난 주에 모 약초카페의 모회원이 판매용으로 올린 담쟁이는 기껏 2~ 300년생인으로 보이는데도 불구하고  수만원이였으니 오늘 같이 간사람들은 비록 송이는 못땄지만 그런대로 산을 두개나 타느라고 땀흘려서 건강을 챙기고 덤으로 버섯 등도 챙겼으니 그만하면 횡재한 셈이다.

 

오늘의 수확물: 소나무담쟁이, 편상황, 밤버섯, 산취, 엄나무

 

출발: 06시 30분

용소골 도착: 08시 20분

용소골 하산: 16시 20분

산행시간: 7시간

서울도착: 19시 15분

동반자: 이정관사장, 손달익조합장

 

예보상 비온다하여 망설였으나 아침에 일어나보니 흐릴뿐 비는 오지 않는다. 동홍천IC를 빠져나와 목적지인 용소골을 가기전에 있는 멤피스 휴게소에서 간단한 아침을 먹었다. 황태해장국인데 마치 우유를 풀은것처럼 국물이 진하고 뿌옇었고 아주 고소해서 참 맛있었다. 휴게소 옆 찐빵집에서 찐빵3개, 감자떡 6개, 생감자구이 18개를 사서 목적지로 출발했다.

 

골이 무척깊었으며, 계곡미와 암반미가 어울려진 산악미가 참으로 일품인 용소골은 산행 초입부터 잔대와 도라지가 반긴다. 45cm쯤되는 좋은 도라지를 캐고 돌아서니 질좋은 잔대가 반긴다. 밤버섯, 밀버섯 등은 지천으로 있고 우리가 찾는 송이는 보이지 않는데 능선쪽으로 오르니 꽤꼬리버섯, 능이버섯, 밀버섯, 갓버섯, 밤버섯 등이 보이고 쓰러진 나무둥치에는 노루궁뎅이 버섯이 줄줄이 달려있다.

 

 

 

 

 모두들 먹을만치 버섯들을 땄고, 잔대도 캤다. 내려오는데 나무둥치사이를 끼고 거대한 도라지가 보인다. 뇌두크기만 엄지손가락만한 이 대물도라지는 도구가 없으니 그만 중간에서 부려져 버린다. 아이고 아까운 것을. 약성이 대단해보였는데 도구가 없으니 어쩌라.

능선따라 내려오는데 이정관선생이 취나물을 띁으려다가 모르고 쌍살벌집을 건드려서 봉침 한 방을 맞았다고 하길래 내가가서 보니 벌들이 들락거렸다. 그래서 인간을 쏜 벌이 괘씸해서 비닐로 덮어 따왔는데 나중에 집에서 술병에 담금할려고 풀려보니 31마리가 들어 있었다.

 

(봉투 안에서 기어다는 까아만 점이 벌이다)

 

계속 능선과 계곡을 한참을 헤메다가 70도 경사지 비탈에 있는 아주 희귀한 산백작약꽃을 봤다. 어찌나 요염하고 아름다운지 산삼보다도 더 아름답고 설래게 만들었다. 꽃과 씨방이 저렇게 아름다울 수가 있다니 어찌 상상이나 했겠는가? 그러니 모두들 관상용으로 캐가서 현재는 산삼보기보다 더어렵다고 하는 2급보호종이다.

 

그래도 오늘도 나름 수확이 좋다.

열심히 땀흘렸으니 보약 몇채를 먹은셈이고, 여기에 덤으로 노루궁뎅이 버섯, 능이버섯, 싸리버섯, 꾀꼬리버섯, 밤버섯, 운지버섯, 편상황버섯에 잔대 10여뿌리, 쌍살벌 31수, 도라지 두뿌리 등을 집어 왔으니 모두들 대만족이란다.

 

 

 

 돌아오는 길에 만난 핏빛노을은 내가 처음보는 멋진 풍광이긴 한데 약간 섬뜩하기까지 하다. 아마도 이번 태풍에 사람들이 좀 다칠듯해 보인다. 제발 많은 피해가 안나와야 할텐데... 하늘이 보여주는 징조가 심상치 않다.

 

(도인들이 운집하고 있는 듯한 구름모습과 핏빛저녁노을)

 

 김영희동태탕집에서 생태를 시켜놓고 여기에 채취해온 노루궁뎅이 버섯을 추가해서 끓였드니 국물맛이 죽여준다. 최고의 최음제이자 강장제로 알려진 이 버섯은 금년에는 풍년이 될듯해 보인다. 막걸리에 생태탕은 궁합이 잘 맞는다.

 

이렇게해서 또 하루가 간다.

비록 송이는 못봤지만 그래도 알찬 하루를 보냈다.

 

아래의 막걸리 사진은 지난주에 같이 갔었던 D산업 사장을 역임한 상대 68학번의 모선배가 '그린티'로 명명한 막걸리인데, 산삼과 더덕을 갈아 넣은 막걸리다. 그날 따라 재수가 좋았던지 그동안 그렇게 보이지 않았던  삼이 이날 따라서 삼구대와 사구대가 연속으로 보여서 운좋게도  몇뿌리 캤다. 여기에 더덕도 제법 어른 엄지 손가락만한 놈으로 몇뿌리 캤는데,  주로 등산파인 다른 사람들은 계곡이나 산비탈로 내려가지 않고 걷기 편한 등산로를 따라 갔으니 못보고 못캐는게 당연한지라, 같이 갔는데 어쩌라. 별수없이 그날 캔 산삼 8뿌리와 더덕 19뿌리를 모두 갈아서 막걸리에 타서 나누어 마셨는데, 모두들 그 다음날 효과가 좋았다고 추켜세운다. 좀 아깝긴해도 삼이나 더덕은 이 다음에 기회가 되면 또 캐면 그만이기에, 이 참에 여럿이서 나누어 마시니 기분이 좋고, 또 사람들이 효과가 좋았다고들 하니 나누어 준 보람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