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자 : 김상연 
| 제목 | 일어나라, 그대여.. |
|---|---|
| 글쓴이 | 최준태(53) [ jatochoi@hotmail.com ] |
| 작성일 | 2019-07-23 |
한 잠
푹 쉬셨는가.
삼월 봄기운
벚꽃 향기 취해 누워
그 봄 다 가고
장마도 끝나가니
벌써 석 달이 넘었다.
병상에 누워서도
조용히 웃는 미소가
참 반가웠으나,
전국의 산을 누볐을
그 탄탄했던 다리가
눈에 띄게 약해진 걸 보니
그간의 싸움이 얼마나
아프고 힘들고 치열했을지
짐작이 간다.
..
너 나 없이
어려웠던 시절,
부릅뜬 이상(理想)은
더할 수 없이 높았으나,
선잠 깨서 두 눈이 충혈될 때 까지
마주하는 일상(日常)은
늘 목이 말랐고
허기가 머리 끝을 후볐다.
내일이 아니라 오늘을 위해
내가 아니라 가족을 위해
그 어느 세대보다
분주하고 고단하게
한 평생 살아 온 우리,
그래,
아무 생각 없이
깊고 깊은 한 잠
절실하기도 했다.
이제 그만하면 됐다.
싸울 만큼 잘 싸웠고,
쉴 만큼 푹 쉬었다.
어서 털고
일어나라 태옥아,
한 걸음 한 걸음
다시 시작하자.
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