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4월 28일 토요일

  출발 : 07 : 00

  수리봉 도착 : 10 : 30

  수리봉 출발 : 14 : 00

  천주산 도착 : 14 : 30

  천주산 출발 : 17 : 30

  시골 도착 : 18 : 00

  시골 선산 출발: 19 : 20

  용궁 출발: 20 : 30

  서울 도착: 23 : 00

  경비: 휘발유 90,000 + 톨비 16,000 + 제물.식대 49,000 + 담금주병 56,000 = 196,000

 

우리 속담에 '약방에 감초'라는 말이 있듯이 감초는 우리에게 흔한 약재지만 이제는 중국산에 밀려서 국산은 찾아보기 힘들정도로 귀한 약초가 되었다.

우연한 기회에 감초 묘목 30주와 하수오 묘목 30주 및 산작약, 당귀, 백지 등의 씨앗을 구했는데, 약초용 감초만 보아왔지 식물 감초는 처음인지라 묘목이니 뿌리길이가 10여 센티미터쯤 되는 것으로 알고 구했는데, 도착한 묘목을 보니 뿌리만 평균 20 ~ 30센티미터 정도인지라 도저히 옥상 스티로플 박스에는 심을 수 없었다.

 그래서 하수오와 더덕, 잔대는 옥상 스티로플 박스에 심고 뿌렸지만, 감초와 참당귀 및 백지는 심고 뿌릴 수가 없었기에 부득이 시골산에 심고 뿌리려 갔다.

 

오월을 계절의 여왕이라 한다.

연초록 수채화 물감을 뿌려놓은 듯한 우리의 산하는 어찌나 깨끗하고 아름다운지 벌린 입이 다물어 지지 않는다. 연초록 잎새 사이 사이에 산벚과 산목련 등 갖은 야생화가 활짝피었고, 들판에는 흰 배꽃, 마치 새색시의 빰같은 연분홍의 사과꽃,요염하고 황홀한 도화가 앙상불을 이루면서 맑고 밝은 수채화를 보는듯 하다.

 전에는 미처 몰랐드니 이제 환갑이 되어서야 산천의 아름다움이 그림같이 눈에 들어 온다. 참으로 아름답고 황홀한 풍광이다.

 

이 자연이 주는 멋진 선물을 감상하면서 소백산 신선봉과 수리봉 자락으로 두릅을 채취하려 들어 갔다. 예전에 봤던 경치는 어디가고 이제는 잘 닦여 있는 지방도가 우리를 반긴다. 수리봉으로 오르는 등산로까지 올라가니 산림감시원이 15일까지 입산금지기간이라서 들어 갈수가 없다고 하여 부득이 되돌아 나오면서 이미 서울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산목련들이 이제 피기 시작하는지라 차로 우려먹을려고 50여 송이 따왔다.

 

 간 김에 빈손으로는 올 수 없는지라 수 리봉 맞은편으로 올라갔드니 마침 참취와 두릅이 있어서, 참취, 두릅, 다래순, 쑥 등을 채취하고 소백산맥을 넘어 동로로 들어 갔다. 경천호 상류에 못보던 정자가 있어서 잠시 쉬었는데 호수바람이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었다. 마침 정자에 객이 있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이분이 바로 산림감시요원인지라 이만저만해서 두릅 따려 왔다가 시골에 감초식재하려 가는 길인데, 천주봉에서 두릅을 좀 따가면 안되겠느냐고 물었드니 그러라라고 하면서 두릅이 있는 장소까지 알려준다. 수년전에 태을회에서 이곳에서 산신재를 지냈는데 새로 와보니 감회가 새롭다.

 

감시요원이 알려준 동신제를 지내는 곳을 우회한 곳으로 가니 바로 두릅밭이였다. 수리봉 두릅은 아직 어렸는데, 이곳 두릅은 활짝피어서 다소 셌지만 그래도 상태는 아주 좋아서 참취와 함께 채취했다.

 

집에 와서 풀어보니

두릅 10키로,

참취 2키로

다래순 2키로

쑥 1키로 정도로 제법 되었다.

 

정신없이 띁다보니 5시 반이라서 부랴부랴 시골로 가서 대충 성묘하고 감초를 심은 후 참당귀와 백지씨를 뿌렸다. 지난 번 와서 뿌 렸던 지치와 더덕의 새싹이 제법 올라와 있고, 30만여개 뿌렸던 장뇌 새싹은 아직 올라오지 않았다. 아마도 4월 말에나 올라 올 모양이다.

 

일을 끝내니 7시 20분이다.

한우가 맛있는 용궁한우마을로 와서 식사를 했는데, 잘된다고 소문이 나드니 맛이 옛맛같지 않아서 2인분을 다 먹지 못하고 일부는 포장해서 가져왔다.

서울 도착하는 길에 문정동 술병파는 가계에 들려서 담금주 병을 사서 오니 11시경에 집에 도착했다.

 

그 다음 날 하수오와 장뇌 및 향기가 좋은 이팝나무꽃은 담금주로, 쑥과 둥굴레는 효소로 담금했다.

 

4월 29일 일요일

 

서울출발: 07시 00분

봉황리 도착: 08시 30분

 봉황리 출발: 16시 20분

서울도착: 18시 10분

 

곰보배추를 채취하려 봉황리로 갔는데 도상에 나와 있는 길과 달리들어가서 곰보배추를 보지 못했고, 달래, 둥굴레, 엄나무순, 참취

,다래순 등 먹을 만치 채취해 왔다.

 이 다음에 다시 가서 기침, 천식, 결핵에 특효가 있고, 일반 항생제의 120배의 항균효과가 있는 곰보배추를 채취해 올까 한다.

이곳의 경치는 참 좋았고, 서울과 가까운 거리에 잇으면서 오염되지 않는 깨끗한 공기에, 인근에 우리가 관산했었던 박문수 묘와 아우네 장터 및 조병옥 선생 생가가 있어서 관산지로서도 손색이 없는 장소였다.

 

 

                                                                                       ㅡ   지   운   선  생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