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자 : 망월산악회 
| 제목 | 다시 한탄강에서 |
|---|---|
| 글쓴이 | 김영환(56) [ pat@patkim.com ] |
| 작성일 | 2020-03-02 |
다시 한탄강에서
4주 전의 한탄강을, 만나면 등푸른 고등어가 되어 팔딱거리는 다섯의 오륙 동기들과 다시 들렀다. 첫 도착지 고석정을 둘러보곤 다시 차를 몰아 태봉대교 아래에 주차하고, 오분여를 걸어 오르니 도마 뜀틀 높이의 직벽 폭포가 눈 앞에 펼쳐진다.
경제학자 명수의 경제적 관점인지, "애개개 조건 4대강 보나 봇도랑 무넘이 보다 못하네"라며 실망이고, 대국 경남이도 대물만 보다가 지 꼬치맨한 쬐깬한 걸 보더니 담배부터 꼬나문다.
마침 육중한 모하비를 길 중간에 대놓고 릴낚 두 대를 저 아래 포말밭으로 펼친 노인네가 있기에 다가가 대상 어종을 묻는다. 원래 이곳은 여러 종이 올라 오는 포인트이긴 한데 지금은 수온이 낮아 물을 낚으러 왔단다. 밭일을 하다 지렁이가 나오길래 나왔다고 덧붙인다.
물을 낚으러 왔다며 묶음추 채비 주렁주렁한 바늘마다 지렁이를 꿰어 던진다.
물을 낚으려면 두레박이나 깡통을 매달아야지.
조사가 나랑 경식이를 옆세우곤 한 여름 소낙비 같은 장광설을 퍼붙는다. 그 내용은 수일 전 구속된 전 목사의 언사 그대로다. 말을 끊어야겠다 싶어 그래도 사십대는 현정권 지지도가 상당히 높다고 대꾸하니 멈칫하며 얼굴을 살피길래 내는 올 해 육십이라하니 안심한다.
이내 눈길을 살짝 옆으로 돌려 경식을 향해 두려움 섞인 어조로 "요짝은 사십대로 보이네"라고 한다. 이에 경식이가 동갑이라 하니 관리 잘했네라며 제 모자를 회까닥 제껴 환한 백발을 드러내며 자신은 칠십대라며 안도의 웃음이다.
주나라 무왕이 지금에도 회자되도록 한 강태공은
빈 낚시를 드리우고 있었다던데. . .
그 강태공과 이 영감님 모두
시절이 난감하여 강가로 나섰고,
정치에 관심이 그리고 주군에 대한
안타까움이 많았음이 닮음꼴이었다.
강물은 흘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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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금의
코리아 정국과
코로나 시국은
어디로 흐르려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