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래고등학교재경총동창회

로마의 국립미술관에는 독특한 모습을 한 한 사람의 조각상이 있습니다.

꼽추에 안짱다리, 불룩나온 배, 허공을 노려보는 추악한 용모의 이 조각은

바로 고대 그리스의 우화寓話 작가인 이솝의 모습입니다.

<이솝 이야기>... 그중에서 '여우와 포도' 이야기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저 포도는 맛이 없을 거야. 저 포도는 신 포도일 테니까."

이 짧은 우화는

인간은 누구나 자기 힘이 모자라 무슨 일이 자기 뜻대로 되지 않을 때는

그것을 저주함으로써 마음의 위안을 삼는다는 어리석음을 풍자하고 있는 것입니다.

아아, 이제야 알겠으니

진실로 목마른 사람은 우리가 아니라 주님이시며,

진실로 헐벗고 굶주린 사람은 우리가 아니라 주님이심을 알겠나이다.

주님,

온갖 죄악으로 더렵혀진 신 포도주인 저를 주님의 은총으로 정화하여 주시고

주님의 갈증을 적시는 한 방울의 물로 변화시켜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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