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이 해운대에 계시니
해마다 여름이면 휴가랍시고 해운대에 간다.
손주한번 보겠다는데
해운대도 훌륭한 피서지인데 다른곳으로 휴가간다고
말을 할 수가 없다.

이번에도 역시 해운대에서 한밤을 보내고 있는데
마침 바다축제 불꽃놀이가 있다고 해서 온가족이
잔뜩기대를하고 구경을 갔다. 예정시간보다 30분쯤 늦게
시작이 되었다.

30분예정으로 진행 중이었는데
정말 장관 이었다. 연출된 불꽃모양. 환상 그자체.

바다 한 가운데에서 배띄우고
거기서 마구마구 연출된 불꽃을 쏘아 올린다.

애들도
좋아 난리다.

10분쯤지나니 갑자기 온 해운대 바다가에 설치된 스피크에서
"꽃놀이 중지하란말이야"
"야~바지선 불꽃 즉시 중지해"
"xx계장 즉시바다경찰서로 와... 어쩌고 저쩌고"
그방송이후로 더이상의 불꽃은 없었다.

백사장을 가득메운 그많은 사람들
그 방송한마디에 완전히 낙동강 오리알.
나도 그중에 한명...
도대체뭐야 이거 완전히 분위기 깨고... 살벌한 방송 멘트
싫다 싫어...
도대체 사람 구경 오라고 할때는 언제고 이건 해도 너무한다 싶었다.
속으로 욕을했다 도대체 뭐야 이거....c8

다음날 아침 뉴스에
해운대 불꽃놀이중 바다에서 육지로 향해 쏜 폭죽이
너무 멀리 날아와서 구경꾼 일부가 얼굴과 다리등에
화상를 입고 중상을 당해...

아~ 어제밤에 인사 사고가 있어 그리도 다급히
행사를 중지시키고 스피커로 그 난리 부르스를 쳤구나 싶어
상황에 대한 이해는 된다.

사전에 불꽃을 안전하게 쏠것이지....
아니면 안내방송으로 침착하게 사고를 알리고 중지를 시키던지...

누구 욕할 것도 없이 되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