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미남 장병 ＂팩 좀 보내줘＂
군 톡톡 위문품 화제


 


강원도 B부대의 K이등병(21). 그는 내무반에서 이른바 ‘고문관’이었다. 이유는 단 하나. 밤마다 내무반이 떠나갈 정도로 코를 골아대기 때문이다. 하지만 K이병도 이젠 내무반의 귀염둥이가 됐다. 최근 여자친구로부터 코골이 방지제품 ‘코밴드’를 선물받은 뒤부터다.
군대 위문품이 바뀌고 있다. 초코파이 알사탕 등의 간식류와 면도기 핸드크림 바세린 등의 전통적 생활용품을 군대에 보냈던 일들은 이제 아련한 추억으로 변하고 있다. 요즘 계절 따라,개인 신체의 특성 따라 다양한 위문품들이 답지하고 있다.

모기와 추위를 잡아라 무더운 여름철 군인들을 가장 괴롭히는 것은 모기다. 특히 군부대를 주요 근거지로 삼고 있는 일명 ‘전투모기’는 두꺼운 모포와 군복이 무색할 만큼 강력한 침투력을 자랑한다. 이를 보다 못한 가족과 여자친구들이 최첨단 모기차단제를 선물하고 있다. 몸이나 옷에 직접 뿌려 모기의 접근을 막기 때문에 경계근무가 잦은 군인들에게 안성맞춤이다. 겨울에는 살을 에는 듯한 바람과 추위에 견딜 수 있도록 흔들면 바로 따뜻해지는 손난로가 인기.

신세대 군인의 덕목은 청결 남자 혼자 사는 방에 가 본 사람은 안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특유의 냄새가 진동한다는 것을…. 하물며 그런 남자 수십명이 모인 내무반은 더 설명할 필요가 없을 터. 자신의 남자친구 발에서 냄새가 나지 않게 하는 ‘발 전용 스프레이’도 주요 위문품에 속한다. 목이 긴 군화를 신는 군인들이 겪는 또 다른 고통은 무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무좀 스프레이’ ‘바이오 신발 깔창’을 비롯해 땀흡수와 향균효과가 있는 ‘은양말’도 군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우리는 준비된 꽃미남 신세대 장병들은 미용에도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제대를 앞둔 병장들의 피부관리는 눈물겨울 정도. 뙤약볕에 그을린 구리빛 피부가 더 이상 군인의 미덕으로 남기는 어려워 보인다. 자외선 차단제,발열시에 사용하는 쿨팩 제품은 물론 남성 전용 기초화장품세트,스크럽(각질제거용품),모공관리 팩 등 웬만한 여성들과 견줘도 뒤떨어지지 않을 만큼 여러 미용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사랑 지킴이 용품 애인사진과 커플링은 기본이다. 은장도까지 등장했다. 남자친구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을 나타내는 은장도를 위문품으로 보내고 있다. 이외에도 열녀서약서,애정성적표,날짜 스탬프(매일 서로 사랑한다는 문구를 스탬프로 찍어 보관하는 쪽지) 등 상당한 끈기와 열정이 요구되는 위문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스포츠투데이=박성훈기자 mussina@sports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