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003년에 실시한 동래고 경부이어달리기, 1200리의 기록 백서가 "역사따라 고향찾아" 라는 이름으로 출간되었습니다. 경부이어달리기 후 약 6개월간의 작업으로 CD와 함께 출간되었습니다.
이 백서에는
9월20일 많은 원로 선배님과 동문들의 환송을 받으며 여의도에서 모교를 향해 힘차게 출발한 그 열기와,
11월 16일 1200리 길을 달려 재학생과 함께 한마리의 용이 되어 모교 교문을 들어서는 그 환희와,
산이 많은 우리나라 국토에 셀수도 없이 많은 재를 넘으며 헉헉거리는 숨소리와,
한숨 돌리며 낙동강 다리를 몇 개나 건너면서 불어오는 가을 강바람 소리를
담았습니다.
그리고 또
한 구간에서 30, 40, 50, 60 Km 까지 뛰는 악착같은 동문들의 모습과,
1200리 가는 동안 한번도 뛰지도 못하고 물공급과 간식공급에 달리는 기록까지 해야하는 도우미들의 모습과,
현풍 - 부곡 구간 하루 종일 가을비 맞으며 캄캄한 밤에 도착한 낙동강 본포교에서의 그 추위와 그 감격,
김천 - 현풍의 전 구간을 도맡아 뛴 52회 후배들의 그 늠름한 모습과 다른 기수의 부러움을 싼 그 동기애,
선두 반보를 외치면서 받아 먹는 알사탕맛과 물맛, 그리고 짭짤한 땀맛까지,
뒤풀이 할 때의 시원한 맥주맛과 짜릿한 소주맛, 고소한 삼겹살맛을 실었습니다.
그리고 달리면서 생각하기를
어려서 동래고등학교를 호부 3년 밖에 안다녔는데, 한 평생을 두고라도 3년은 아무 것도 아닌데, 그 3 년이 왜 이리 평생을 지배하는지,
105년 역사속에 무엇이 선후배를 엮어 놓는지,
역사와 전통이라고 자랑하지만 후배들에게 무엇을 물려주고 계승 발전시킬지,
부산학생항일의거 기념으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이것을 뛰어 넘어야 되지 않겠느냐
등등의 생각들을 실었습니다.
백서는 망월마라톤이 작성한 배부기준에 따라 동창회와 작년 행사에 찬조해 주신 분들에게 드리는 증정본을 제외하고는 일반 동문들에게는 우송비와 제본실비를 받고 판매할 계획이오니 동문여러분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합니다. 본 백서는 광고가 전혀 없이 300페이지 단행본으로 제작되었고 동고를 사랑하고 경부이어달리기의 의미를 되새긴다면 집에 한 부 두시고 전 가족이 같이 볼 수 있는 백서가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재경 망월마라톤클럽 회장 박 수진(42)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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