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에서 좋은 활약이 기대되는
최용수후배의 기사를 소개합니다.
월드컵에서 꼭 골을 넣어 국민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길 기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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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유일석간신문" 문화일보기사서비스-www.munhwa.co.kr
<한국의 희망>(13)최용수 `투지·근성 뛰어난 대표 골잡이’
프로필
▲포지션〓최전방 공격수
▲생년월일〓1973년 9월 10일
▲체격〓184㎝, 79㎏
▲경력〓부산 금정초-동래중-동래고-연세대-안양LG(94~2000)-제프 유나이티드 이치하라(2001~현재)
▲A매치 데뷔〓95년 2월 19일(다이너스티컵 중국전)
▲A매치 첫 득점〓97년 5월 28일(98프랑스월드컵예선 홍콩전)
▲A매치 경력〓57경기 출장 27 득점
굳게 다문 입, 뚝심 있게 뻗은 콧날, 날카로운 눈매.
사람들은 이런 모습에서 최용수(29·제프이치하라)를 ‘독수리’라고 부른다. 생김새만이 그런 것이 아니다. 플레이스타일도 독수리와 흡사하다. 그는 먹이를 발견하면 매섭게 사냥감을 낚아채는 독수리처럼 근성과 투지로 그라운드를 누빈다.
최용수는 대기만성형 스타다. 그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축구를 시작했다. 부산 동래중·고교 시절 키는 부쩍 자랐으나 힘과 스피드가 부족했다. 부족한 힘을 키우기 위해 운동장을 밤낮없이 뛰었고, 슈팅이 약하다는 지적이 듣기 싫어 하루에도 수백 개씩 연습했다.
연세대에 입학해서도 그는 여전히 무명이었다. 선배들에 가려 제대로 출전기회를 잡지 못한 채 벤치에 머무는 시간이 더 많았다. 경기 경험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92년 아시아 청소년대표와 93년 호주 세계 대표 선발에도 탈락할 뻔 했으나 당시 은사이던 박상인 감독이 “내가 책임진다”고 밀어붙여 겨우 대표팀에 합류했다. 대학 4학년이 돼서야 겨우 주전을 확보하며 졸업과 동시에 안양 LG에 입단했다.
그는 프로에서 뒤늦게 시동이 걸렸다. 데뷔하던 해인 94년 9골을 기록하며 신인왕을 거머쥔 최용수는 이후 거침이 없었다. 그러나 호사다마라고 했던가. 부산 온천장에서 과일가게를 하며 아들 셋을 키우던 아버지가 94년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셨다. 스포츠지 1면에 아들 사진이 대문짝만하게 연일 장식되던 시절. 아버지는 선산에 신문을 들고 성묘하러 갔다가 전기톱에 그만 사고를 당해 유명을 달리 해야 했다. 그러나 최용수는 좌절하지 않고 더욱 축구에 매진했다. 95년 올림픽대표로 발탁된 최용수는 호주 4개국대회, 96애틀랜타올림픽 최종예선에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 97년 1월 처음으로 성인대표팀에 정식 발탁된 뒤에도 98프랑스월드컵 예선, 방콕아시안게임 등에서 활약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골잡이로 발돋움했다.
2000년 소속팀인 LG를 10년만에 프로축구 정상에 올려놓으며 최우수선수(MVP)의 영광을 안은 그는 지난해 초 한국선수 최고 몸값인 3억엔을 받고 일본 J리그 제프 유나이티드 이치하라로 이적했다. 일본 데뷔 첫해 최용수는 정규리그에서 21골을 뽑아 득점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만년 하위에 머물던 팀을 정규리그 전반기 2위, 후반기 5위까지 끌어올리는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그는 히딩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플레이가 성숙해졌다는 평을 많이 듣고 있다. 유럽 평가전을 거치면서 움직임도 많이 향상됐고, 항상 골문만 지킨다는 지적도 고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
최용수는 이번 한·일월드컵에 거는 기대가 크다. 4년전 프랑스월드컵 무대를 밟았던 당시에는 스스로 너무 허둥대 제 몫을 해내지 못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는 이번 월드컵을 사실상 ‘첫 월드컵’이라고 여긴다. 그는 이번에야말로 정말 아쉬움이 없는 월드컵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화·목·토요일 연재〉
/오승주기자 paradise@munhw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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