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곤 올림픽축구 대표팀 감독이 월드컵 4강신화의 히딩크 전 국가대표팀 감독(아인트호벤)을 향해 독설과 비난을 퍼부어 큰 파문이 일고 있다.
1달여간의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네덜란드의 해외전지훈련을 마치고 16일 귀국한 김감독은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히딩크 감독이 과연 대한축구협회 기술자문으로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며 “특히 2006년 독일 월드컵 대표팀 감독 우선협상권까지 쥐고 있는 히딩크 감독이 과연 한국축구에 대해 책임감을 갖고 있는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축구협회의 대표급 감독이 2002 월드컵 이후 히딩크 감독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난한 것은 처음 있는 일로 앞으로 히딩크 감독의 대응 등 귀추가 주목된다.
김감독은 이날 인터뷰 내내 히딩크 감독에 대해 강도높게 비판했으며 한때 감정이 격앙돼 히딩크 감독을 “그 ××”라고 욕설을 섞어 부르기도 했으나 곧 잘못된 말이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김감독은 “히딩크 감독은 지난 12일 네덜란드 올림픽 대표팀간의 친선경기를 관전하면서도 한국대표팀에 얼굴조차 내비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축구협회 기술자문이라면 경기 후 평이라도 한마디 있었어야 했는데 네덜란드에 머무는 동안 통화는 불구하고 얼굴도 보지 못했다는 점에 대해 서운함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다. 쿠엘류 신임 국가대표팀은 경기 전 라커룸을 방문해 김감독과 얘기를 나누고 선수들을 격려해 대조를 이뤘다는 것이다.
또 경기 뒤 샤워를 마치고 선수단이 버스에 오르자 아인트호벤 입단이 거론되는 이천수만 따로 불러 얘기를 나누는 등 자신의 일만 챙기며 선수단의 일정을 지연시켰다고 비난했다.
김감독은 팀의 조직력을 최우선시하는 히딩크 감독이 선수단 분위기를 깨뜨릴 수 있는 행동을 한 이유에 대해 궁금증을 제기했다.
김감독은 “14일 아인트호벤과의 친선경기를 잔디가 얼어붙는 관계로 인조잔디에서 하자고 했지만 인조잔디는 전용규격의 1/4에 불과해 미니게임만 치를 수 있고 선수부상 위험도 커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며 경기장 배정에 대해서도 분통을 터트렸다. 김감독은 “전지훈련 전 페예노르트에서 친선경기 요청이 있었지만 이왕이면 히딩크 감독이 있는 아인트호벤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김감독은 “상당한 비용을 지출하면서 네덜란드를 찾은 이유는 강팀과의 경기를 위해서였다. 경기가 취소된 점에 대해 히딩크 감독은 어떤 식으로든 한국대표팀에 유감을 전했어야 한다”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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