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우린 16강으로 갈 수밖에 없다.'
한국 축구의 월드컵 16강 진출 여부가 결판나게 될 건곤일척의 포르투갈전(14일ㆍ인천)을 앞두고 축구팬들과 네티즌들 사이에 '한국이 16강에 진출할 수 밖에 없는 이유' 시리즈가 회자되고 있다.
지난 10일 미국과 아깝게 1:1로 비겨 한국팀이 16강 직행 고속도로를 놔두고 비포장 험로를 가게 된 뒤 호응을 얻고 있는 '…이유' 시리즈 1탄은 골을 넣은 한국 선수들을 족집게처럼 맞춘 장나라의 CF.
KTF CF에서 장나라는 뽀뽀하는 시늉과 함께 "골을 부탁한다"며 거론한 황선홍, 유상철, 안정환 등이 실제로 경기에서 차례로 골을 넣어 화제가 됐다.
장나라에게 '골을 부르는 소녀'라는 애칭을 부여한 축구팬들은 "장나라가 한국 선수들 이름을 모두 불러주거나 3골 이상 부탁한다고 말하면 포르투갈을 누를 것"이라며 기대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의 승리를 장담하는 또 하나의 이유에는 풍수지리 이론까지 동원됐다.
풍수 승리론은 한국팀은 풍수지리학상 수기(水氣)가 강해 물과 친화성이 좋다는 전제로 시작된다.
물과 가까운 곳에서 경기하면 선수들의 기가 살아나는데, 지난 4일 폴란드전 승리는 물(바다)의 도시 부산에서 열렸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
미국전이 열렸던 대구는 내륙중의 내륙으로 수기가 부족해 승리를 놓쳤지만 포르투갈전이 열릴 인천은 부산처럼 바다를 끼고 있어 한국 필승이라는 것.
'5골의 저주' '개고기의 저주', '펠레의 저주' 등 저주 시리즈가 시간이 흐를수록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도 한국의 승리를 점치는 근거다.
'단군의 저주'로도 불리는 '5골의 저주'는 한국, 북한 등 단군의 후예들을 상대로 5골을 넣은 팀은 월드컵에서 죽을 쑤게 된다는 것으로 지난해 컨페더레이션스컵대회에서 한국에 0:5 패배를 안겼던 프랑스가 11일 예선 탈락의 수모를 겪자 더욱 힘을 얻고 있다.
98년 프랑스 월드컵때 한국팀에 0:5 패배를 안긴 네덜란드와 지난해 친선경기에서 5골을 넣은 체코는 이번 2002 월드컵에서는 지역예선에서 탈락하는 비운을 겪었다.
포르투갈도 1966년 영국 월드컵 8강전에서 에우제비오를 앞세워 우리와 같이 단군의 후예인 북한에 5:3 역전승을 한 적이 있어 '5골의 저주' 대상이라는 것.
한편 프랑스는 '5골의 저주'와 함께 '개고기의 저주'에도 동시에 걸려 예선 탈락을 피할 수 없었다는 해석도 있다.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연일 개고기 논쟁을 불러일으켜 한국민들의 분노를 산 여배우 브리지트 바르도가 프랑스인이어서 한국에서 열린 경기에서 프랑스팀은 슛이 골포스트를 맞고 튀어나오는 등 잇단 불운에 시달릴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왕년의 축구황제 펠레가 우승 후보로 꼽은 나라중 잘 된 나라가 없다는 '펠레의 저주'도 포르투갈에 적용된다.
펠레는 포르투갈을 우승 후보중 하나라고 꼽았고, 특히 조 추첨때 포르투갈의 D조행을 뽑은 당사자이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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