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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보기드문 흐뭇한 이야기
글쓴이  안병구(40) [ ahnbc@dreamwiz.com ]  / 2004-08-27
(정말 가슴깊이 흐뭇하고 찡한 이야기라 다 같이 나누고 싶어
퍼 왔습니다)











조선일보 권경안 기자


고등학생이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간이식수술을 했다는 기사를 쓰면서 저 스스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요즘 간장(肝腸)이식 사례가 많아 '뭘 그런걸 가지고'라는 생각을 할 수 도 있을 것입니다.


그 학생의 얘기를 해볼까요.

그 학생은 광주살레시오고 3학년 박진웅(18)군입니다.


그의 아버지(53)가 올해 간경화 말기 판정을 받았습니다.

부모가 돌아가시면 옛부터 '하늘이 무너지는 슬픔(천붕지통, 天崩之痛)'이라 하지 않았습니까. 반면에 맹자가 말한 인생삼락중에 가장 먼저 꼽는 '부모가 살아 계시는(부모구존, 父母俱存)' 것을 굳이 상기할 수도 있습니다.

정상적인 고교 3 학년이라면 온 힘을 쏟아 입시준비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을 그런 상황인데요,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존재인 그 아버지를 잃을 수도 있다는 생각 자체만으로도 심리적으로 얼마나 어려웠겠습니까.

그런 그 학생이 지난 5월 아버지에게 간을 이식하겠노라고 병원에 들어섰습니다. 그같은 결정에 이르기까지 그가 겪었을 가슴앓이와 고통을 실로 짐작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렇게 결단하고 들어섰는데, 병원은 "안된다"고 판정했습니다.

병원은 "과체중으로 인한 지방간이기 때문에 간이식수술을 하기 어렵다"고 한 것입니다.

그 이후 학생의 생활에 큰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그의 마음속에는 "아버지를 살려야한다"는 생각으로 가득했을 것입니다. 자율학습을 마치고 나면 집으로 돌아와 밤에 매일 홀로 달리기를 시작했습니다. 최근까지 3개월간 하루도 빠짐이 없었다고 합니다. 매일 5㎞를 달린 것입니다. 올처럼 유난히 폭염속을 헤쳐왔던 이 여름에 하루내 공부를 하고, 열대야가 계속되는 상황속에서도 그는 달리고 또 달렸던 것입니다.

수년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모았던 영화 '포레스트 검프'가 생각나기도 합니다.

정말 대견하지 않습니까.

급기야 13㎏를 감량하는데 성공했구요, 그래서 다시 병원을 찾았습니다. 병원은 "지방간이 없어져 이식수술이 가능하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20일 서울 아산병원 수술대에 올랐던 것입니다.

박군의 아버지는 수술경과가 좋아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평소 한 차례의 지각이나 조퇴가 없었던 박군이 장기결석을 하게 되었다는군요. 반친구들이 박군의 소식을 수소문해 박군의 효행이 알려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제가 아는 그 아버지는 성실하고 유능한 공무원입니다. 그는 술을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최근 몇년간은 아에 술을 들지도 않았습니다. 그런 그가 간경화라니 주변사람들은 정말 의아하게 생각했습니다. 그 아버지 형제자매간들이  간장이 약하다는 가족력을 주변분들이 얘기하더군요. 아무튼 부자간 모두 건강을 빨리 회복하고, 부자간이 혈육의 정을 오래도록 누릴수 있기를 두 손을 모읍니다.

그 학생에게 진정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자 합니다.

정말 우리네들에게 따뜻한 메시지를 보내준 그에게 오히려 감사한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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